상당수 축구팬들 "월드컵 예선 탈락한 죄로 협회 압수수색? 비정상"

월드컵 무대에서 승패가 갈리는 것은 스포츠의 냉혹한 현실이자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철저한 준비를 거쳐도 당일 컨디션이나 전력 차이로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실 수 있는 것이 바로 축구다. 하지만 이번 북중미 월드컵 탈락 이후 우리 사회가 보인 반응은 단순한 아쉬움이나 비판의 수준을 넘어섰다. 마치 축구협회를 대역죄인으로 몰아가는 듯한 무차별적 ‘악마화’와 마녀사냥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축구계 일각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과연 이것이 순수한 스포츠적 분노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성난 팬들의 민심을 기회 삼아 거대 정치 세력과 진보 성향의 단체들이 체육계를 장악하기 위한 고도의 ‘정치적 계략’이 개입된 것인지 의구심을 품는 목소리가 점차 힘을 얻고 있다.

 

1. 성적 부진을 빌미 삼은 ‘과잉 타겟팅’과 홍명보 감독을 향한 마녀사냥

물론 대표팀의 성적 부진이나 과거 행정적 미비점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정당할 수 있다. 그러나 월드컵 탈락 직후부터 기다렸다는 듯이 전방위적인 경찰 압수수색이 동원되고, 수십 년 전의 과거 사안까지 끄집어내어 협회 전체를 부패 집단으로 매도하는 것은 상식적인 수준을 넘어선다.

홍명보 전 국가대표축구 감독

특히 홍명보 감독의 선수 선발 및 기용은 명백히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 경기 전략이 실패했다면 그 전술적 패착에 한해서만 비판하면 될 일이며, 이미 홍 감독은 축구팬들에게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과거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자 올림픽 동메달을 이뤄낸 명실상부한 한국 축구의 레전드다. 정당한 잘잘못을 가리는 것을 넘어, 레전드에 대한 지나친 악마화와 인격 모독은 대한민국 축구의 위상과 자존심을 송두리째 뽑아버리려는 악의적인 행태에 가깝다. 이는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나아가 정몽규 회장 체제를 향한 무차별적 공격 역시 도를 넘었다. 축구협회는 엄연히 자금력과 경제 논리로 굴러가는 조직이다. 시장 경제 논리에 따라 회장을 맡아 자금을 투입하면 하는 것이고, 향후 다른 인사가 출마해 당선되면 또 그 체제로 전환되면 그만이다. 실제로 전 세계 축구계 추세가 일정한 자금력과 경영 능력을 갖춘 인사가 회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무조건적인 흔들기와 깎아내리기는 과연 대한축구협회가 그토록 욕을 먹을 짓만 해왔는지 오히려 객관적인 시선을 갖게 만들며, 역으로 쉴드를 쳐주고 싶을 정도의 피로감을 유발한다. 사실 20년 전부터 축구협회는 무조건 욕을 먹는 조직이기도 했다.

2. 여론을 선동해 온 정치 편향적 방송과 왜곡된 인식

박동희 야구 전문기자,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 등이 좌편향 유튜버 김어준의 유튜브 채널에 고정으로 출연하면서 대한축구협회를 지속적으로 비난해왔다/  2020년 김어준의 뉴스공장 페이스북 갈무리
박동희 야구 전문기자,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 등이 좌편향 유튜버 김어준의 유튜브 채널에 고정으로 출연하면서 대한축구협회를 지속적으로 비난해왔다/  2020년 김어준의 뉴스공장 페이스북 갈무리

 

돌이켜보면 박문성 등 일부 해설자들이 방송을 통해 축구협회를 맹비난한 것이 벌써 수년째다.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나 ‘최욱의 매불쇼’ 같은 좌편향 성향의 매체에 빈번하게 드나들며 정치 편향적인 멘트를 쏟아냈고, 홍명보 감독과 정몽규 회장을 조롱의 대상으로 만들어 희화화하고 입맛대로 가지고 놀았다. 이 과정에서 축구팬들도 교묘하게 선동되고 동화되어 축구협회를 무조건 무능한 집단으로 인식하게 된 면이 크다. 어느 순간 붉은악마를 비롯한 응원 문화가 일각에서 좌경화되었듯, 축구계 전체가 이들이 노릴 정도로 철저하게 정치화가 되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과도한 비난을 멈추고 축구협회의 자정 능력을 믿어야 할 때다. 정치팔이와 감성팔이에 몰두하는 좌편향 해설자들이 대한민국 축구 행정에 대해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도 없다. 오히려 불필요한 혼란과 피해나 주지 않으면 다행일 것이다.

 

3. FIFA가 경고하는 '정치 개입'과 국가대표 자격의 위기

무엇보다 간과해서는 안 되는 점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축구계에 대한 외부의 정치적 개입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FIFA는 정부나 외부 세력이 축구협회의 자율성과 의사결정에 지나치게 영향력을 행사할 경우, 사안에 따라 월드컵 본선 출전 자격 박탈을 비롯한 강력한 제재를 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가 혼탁한 정쟁과 외부 압박으로 인해 힘을 잃고 좌초할 경우, 그 반사이익은 번번이 한국의 벽에 막혀 월드컵 진출이 좌절되었던 중국 등 주변국들에 고스란히 돌아가게 된다. 대한민국의 국제적 경쟁력을 스스로 갉아먹는 자해적 행위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4. 축구협회 장악을 위한 공산주의식 흔들기, 그 해로운 레거시

더욱 놀라운 점은 대한민국 축구를 혼탁하게 만들고 의도적으로 힘을 빼는 세력들의 행태가 과거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 전통과 유산을 한순간에 파괴하고 레전드들의 명예를 추락시키던 방식과 기묘하게 닮아 있다는 것이다. 순수한 축구 사랑과 개혁을 가장하고 있으나, 실상은 정당한 권위와 전통을 무너뜨려 새로운 세력이 축구계의 패권을 장악하려는 저열한 공산주의식 전술과 유사하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박문성이 한마디 하면 무조건 기사화 되는 구조를 만들어 놨다
박문성의 볼멘소리 한마디가 레거시 언론에 기사화 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네이버 뉴스 박문성 검색 화면 갈무리 

 

스포츠는 정당한 경쟁의 장이어야 하며, 결코 정치적 야욕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월드컵 탈락의 아픔은 냉정하게 분석하고 발전의 발판으로 삼아야지, 이를 정략적 이권 다툼이나 특정 세력의 체육계 접수 도구로 악용하는 행태는 당장 멈춰야 한다. 성난 민심을 자극해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정치적 공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축구에 '축' 자도 모르면서 무턱대고 협회를 악마화하던 인사들에 대한 집중 취재와 진실 규명이 시급한 시점이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대한민국 축구와 애꿎은 팬들의 몫으로 돌아갈 뿐이다.

축구는 국가주의 스포츠이다. 월드컵과 국가 대항전이 있고 국민을 결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축구가 이뤄온 전통과 실력이 약화되면 누가 이득을 보는지 자명하다. 자본에 대한 이해와 실행 능력, 행정 경험과 실력, 그것도 부족하다면 적어도 축구에 대한 이해와 국민(축구팬)을 위해 봉사하고자하는 애국심이 있어야 한다.

특정 세력에 의한 대한민국 축구 죽이기 작업은 반드시 심층 취재해서 공론화하고 척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에서 전 대회 우승팀이 다음 대회 16강에 탈락하는 것이 월드컵이다.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이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으로 32강에서 탈락 했다고, 그때마다 팬들이 분노한다고 과거 수십년 전 자료까지 탈탈 털고 협회를 압수수색하는 것은 전혀 정상적이지 않다. 공산주의, 전체주의 국가도 이처럼은 안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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