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외교부 동북아 관련 부서 정신 차렸나?"
"대한민국 외교부 동북아 관련 부서 정신 차렸나?"
  • 인세영
    인세영
  • 승인 2023.06.10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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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차관 및 이하 실무진들, 새롭게 정신무장 안하면 중국에 또 당한다" 주장 무게 실려
15분간 훈시 하듯 대한민국 내정을 간섭했다는 평가를 받는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이를 경청한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중국의 오만불손한 외교 행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 외교부의 업무 처리에 전 국민의 관심이 쏠려있다. 

주한중국대사 싱하이밍의 내정간섭이 우려되는 발언에 대해 일단 외교부 차장급이 싱 중국 대사를 초치했으나 여전히 후속 조치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가 10일 “한중관계 책임은 우리에게 없다”라면서 또 다시 싱하이밍 발언을 두둔하고 나선 가운데 우리나라 외교부는 이에 대해 일단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중국이 먼저 외교적인 관례를 깨고 불손한 행태를 보인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외교부 역시 상호주의에 입각한 입장 표명을 계속해서 해나가야 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해까지 대한민국 외교부는 무능 그 자체 

지난해 본지는 대한민국 외교부의 무능을 꼬집은 바 있다. 

지난해 주한중국대사관이 의도적으로 한중 관계를 조롱했다고 여겨지는 에피소드가 있어 본지가 다시 이를 소환한다. 

한중수교 30년 기념 리셉션에서 외교 관례를 깬 플랭카드 현수막을 두고 대한민국 외교부가 중국의 눈치를 보면서 한마디 항의도 못했던 대목이다.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린 외교 행사에서 한중수교로 써야 마땅한 공식 명칭을 중한수교로 쓰고 있다.  김한규 21세기 한중교류협회장(왼쪽부터), 박진 외교부 장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임채정 한중관계 미래발전위원회 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한· 중 수교 30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케이크 커팅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한국과 중국의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대한민국 땅에서 열린 행사에서 '중한수교 30주년 기념 리셉션'이라는 문구가 내걸렸다. 원래 공식적인 행사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국가의 명칭을 먼저 써주거나, 최소한 양국의 국가명을 한번씩 번갈아 가면서 앞에 써주는 것이 외교의 기본이다. 

2022년 8월 24일 서울 포시즌스 포텔에선 한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서는 중국의 국가명을 한자와 한글 모두 노골적으로 앞에 적었다. 이는 의전상 결례일 뿐더러, 우리나라 외교부가 이를 방치하여 모든 국민이 보는 앞에서 외교참사를 일으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치 중국대사관이 의도적으로 마치 한국이 중국의 속국인 것 처럼 표기를 했다는 지적이다.  

박진 외교부장관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한· 중 수교 30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행사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 정재호 주중대사, 김한규 21세기 한중교류협회장, 임채정 한중관계 미래발전위원회 위원장,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등 한중 양국의 외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른바 공식적인 외교의 실세들이 모인 자리였고, 당연히 외교부에서 업무를 지원하는 자리였다. 

"고위급 인사가 한자리에 모인 공식 외교 행사에서 대한민국의 국명이 중국 뒤로 밀려난 것이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전현직 외교관들이 입을 모았다. 

이날 행사는 서울과 북경에서 동시에 개최되었는데 오히려 북경에서는 "한중수교 30주년" 이라고 제대로 씌어있었다. 물론 한자 표기는 '中韓建交(중한건교)'로 되어 중국의 국명을 먼저 표기해 줬다. 

정재호 주중대사가 24일 오후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 17호각에서 열린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윤석열 대통령 축사를 대독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한중 수교 30년 으로 정상적으로 표기됐다. 연합뉴스

관련 기사 댓글창과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중한수교'가 적혀 있는 행사장 사진과 함께 "한중수교라고 적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비판이 확산됐다.

국민의 항의전화를 받는 외교부의 태도 

본지는 외교부에 항의전화를 했으나 외교부 직원은 서로 책임 전가하기에 바빴고, 결국 "행사 주최 측이 주한중국대사관이라 어쩔 수 없다" 라는 황당한 변명을 내놓았다. "리셉션 행사 포스터와 배너 문구까지 우리 외교부의 컨펌을 얻지 않는다" 라는 것이었다. 

아무리 행사 주최가 중국대사관이라고 해도, 우리나라 외교부 장관까지 초대한 한중수교 기념 리셉션 공식 명칭을 외교 관례에 벗어나도록 자기 멋대로 쓰는 것에 대해 대한민국 외교부가 속수무책 이를 그대로 받아들였다는 점은 전혀 납득이 가지 않는다. 행사에 쓰이는 사소한 물품 하나하나 사전에 조율이 되는 외교 관례에서 중국 측의 오만불손한 행위는 납득하기 어렵다. 

주한중국대사관 측은 2022년 뿐만 아니라 2017년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렸던 한중수교 25주년 기념 만찬회장에서도 '중한수교 25주년 기념 만찬회'라는 문구를 중국어와 한국어로 내걸었다. 애초부터 중국대사관은 대한민국을 동등하게 대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같은 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비즈니스 포럼 플랭카드에는 한중수교를 쓰면서 중국어로는 '중한, 한글로는 '한중'이 각각 사용됐다. 

외교부 내의 친중 세력 걷어내야 

가뜩이나 지난 문재인 친중 정권에서 대한민국의 이권을 중국에 빼앗기고, 동북공정 등으로 문화침탈을 당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한 우리나라 국민들은 현재 윤석열 정부의 대 중국 정책 일거수 일투족을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외교부 내에 친중 세력들이 오랬동안 적폐를 이루고 있다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 외교에 만연해 있는 친중 굴욕 외교를 걷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있다. 

본지는 외교부에 전화를 걸어 사건 책임자 또는 담당자의 해명을 요구했으나, 외교부 대변인 및 공보실은 전화를 받지 않고, 동북 관련 부서에서는 서로 책임을 회피했다. 행사를 중국대사관에서 주관했으며, 행사장에 걸리는 플랭카드 등의 문구에 대해 대한민국 외교부에 컨펌을 받을 의무는 없다는 황당한 변명을 하기도 했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비즈니스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건이 단순 실수인지, 앞으로 계속 한중이 아닌 중한으로 쓰기로 한 것인지?" 를 묻는 본지의 질문에, 외교부는 "내부적으로 고위급의 논의를 통해 답변을 주겠다" 라고 전화를 끊었으나 아직도 이렇다할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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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기사는 본지가 지난해 8월에 작성한 기사이다. 

이미 주한중국대사관 싱하이밍 중국 대사는 내정간섭에 육박하는 선을 넘는 발언을 하거나, 의도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대한민국의 국격을 인정하지 않고 상호주의에 입각하지 않은 행보를 보여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한민국 외교부 동북아 관련 부처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정신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1년이 지난 지금, 싱하이밍 대사는 또 한번 선을 넘었다. 중국 정부 역시 싱하이밍을 두둔하는 공식 입장을 밝힌 상태이다. 

한미일 공조를 최우선으로 하여 세계 상위권 국가로의 도약을 꿈꾸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부가, 대한민국을 자신의 속국 쯤으로 여기며 오만방자하게 선을 넘는 중국 외교의 적폐에 대해 어떤 대응을 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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