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의 국민메시지] (176) 더 이상 열등감으로 미래를 가로막으면 안 된다
[이인제의 국민메시지] (176) 더 이상 열등감으로 미래를 가로막으면 안 된다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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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5.2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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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 선동의 제1논리는 일본이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본은 왜 독일처럼 깨끗이 그리고 기회 있을 때마다 머리를 숙여 반성하지 않을까?

독일은 나치가 전범 세력이었다. 나치는 뿌리 깊은 세력이 아니라 독버섯처럼 갑자기 성장한 세력이다. 인종주의와 전체주의로 무장한 나치는 권력을 잡자마자 전쟁을 준비하고 세계 2차대전을 일으켰다.

나치는 유럽을 전쟁의 불구덩이로 몰아넣고 독일 국민을 지옥으로 내몰았다. 나치가 패망할 때 독일 국민들은 이미 나치를 부정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전후 독일이 나치의 전쟁범죄를 반성하고 사과하는데 어떤 심리적 저항도 느낄 필요가 없었다. 오히려 나치 잔재를 극복하는데 반성과 사과는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일본의 전쟁범죄는 일왕(日王)을 중심으로 하는 뿌리깊은 우익세력들이 저질렀다. 패전 후 미국은 일왕과 그 우익세력 모두를 부정하고 청산할 방도가 없었다. 다만 일본을 군국주의를 부정하고 자유민주주의국가로 재탄생시켰다.

그래서 오늘의 일본이 비록 체제는 바뀌었지만 과거를 반성하고 사과하는데 심리적 저항과 내부 반대에 직면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것이 오늘의 일본이다. 나는 일본 지도자들에게 여러차례 독일처럼 깨끗이 반성하고 사과하는 것이 일본에 얼마나 이익이 되는가를 설명하였다. 그러나 일본은 독일과 전혀 다른 배경이 있어 반성과 사과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꼭 옆구리를 찔러 절을 받아야 할까? 그런 사과와 반성이 꼭 필요할까?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힘이 없어 당한 수모를 되갚아 주는 길은 우리가 그들보다 더 강해지는 것이다.

인도는 수백년 동안 영국의 식민지배로 고통받았다. 그러나 독립투쟁을 이끈 간디의 동상이 영국 의사당 마당에 처칠동상과 나란히 서 있다. 또 인도계 인물이 영국 총리가 되었다. 나는 인도가 영국과 과거사문제로 싸운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일이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영국이 다시 인도를 괴롭힐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이렇게 과거사 문제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치유되고 정리된다. 문제는 우리가 일본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나라에도 침탈당하지 않을 만큼 강한 나라가 되는 것이다. 일본과 적대하는 것이 그런 목표에 도움이 될까? 천부당 만부당한 소리다. 그것은 오히려 우리를 약화시키는 자해행위일 뿐이다.

윤석열정부가 과거사 문제를 넘어 미래를 향해 일본과 손을 잡은 것은 담대한 결단으로 잘한 일이다. 우리는 이미 정신적으로 일본을 극복한지 오래 되었다. 통일이 되면 눈 깜짝할 사이 국력 또한 일본을 추월할 것이 분명하다. 더 이상 열등감으로 미래를 가로막으면 안 된다. 민주당도 당당하게 과거가 아닌 미래를 지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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