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과 '강물 갈등' 이란 외무 "탈레반 정권 인정 안해"
아프간과 '강물 갈등' 이란 외무 "탈레반 정권 인정 안해"
  • 김현주 기자
    김현주 기자
  • 승인 2023.05.2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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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과 국경 지역 수자원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는 이란이 탈레반을 전면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25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외무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우리는 현재 탈레반 통치 체제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아프가니스탄은 포괄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 조직 탈레반이 현재 아프가니스탄을 구성하는 여러 세력 중의 하나이며 전체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동남부 시스탄-바-발루치스탄주(州) 국경을 가로지르는 강물 통제 문제로 아프가니스탄과 갈등을 빚고 있다.

길이가 1천㎞에 달하는 헬만드강은 아프가니스탄 중부 지역에서부터 국경을 넘어 이란 남부지역까지 흐른다.

이란의 하문 호수는 이 강물로 채워지는데, 최근 유입되는 수량이 급감해 4천㎡ 넓이 습지가 모두 말라버린 상황이다.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최근 아프가니스탄 정권에 댐 상류 수문을 열라고 촉구하면서 "시의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미래에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이날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헬만드강 문제는 정치적인 발언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이는 분명히 법적인 틀 안에서 이란의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란은 1973년 양국이 맺은 조약으로 헬만드강 수자원을 공유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탈레반이 여성 인권을 억압한다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상황에 우려를 표한다"며 "여성과 소녀들로부터 교육받을 권리를 박탈하는 것은 이슬람 예언자의 가르침에 반하다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2021년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잡은 탈레반은 이슬람 수니파 근본주의 무장 단체다. 반면 이란은 시아파 신정일치 국가다.

중동 내 시아파 민병대를 지원하는 이란은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과 각을 세워왔다.

탈레반 집권 시기인 1998년에는 아프가니스탄 북부에서 이란 외교관 11명이 피살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 일로 양국이 전쟁 직전까지 가는 험악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2021년 8월 재집권한 탈레반은 강경파가 내각을 이끌고 있으며, 여성·전 정부 출신 관료 등은 정부 인선에서 철저히 배제돼 있다.

외신들은 탈레반은 재집권 당시 여성 인권 존중, 포괄 정부 구성을 약속했지만,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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