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군, 관광시즌 오기 전에 쓰레기 관리 필요하다!
양양군, 관광시즌 오기 전에 쓰레기 관리 필요하다!
  • 박재균 기자
    박재균 기자
  • 승인 2023.03.31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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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환경적 힐링 내세우려면 환경 관리 우선해야
- 주민과 당국 긴밀한 소통과 협조가 관건

솔밭캠핑장으로 유명한 양양 북분리, 쓰레기로 몸살 중

 기업형 새농촌 마을과 힐링 솔밭캠핑장으로 전국에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양양의 북분리가 쓰레기 문제로 고민 중이다.

 제보에 의하면 국토종주(부산) 동해변 자전거길이 북분솔밭캠핑장을 통과하는데 캠핑장의 남측 끝부분 자전거길 주변에 장기간 무단으로 투기된 쓰레기가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도로변에는 10년도 넘게 컨테이너 수 채가 무단으로 설치되어 있어 경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다른 쓰레기 투기를 부추기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기자가 현장을 방문한 결과, 제보 내용과 상당히 일치했다.

양양군 현남면 북분리-동산리 중간의 국토종주(부산) 동해변 자전거길 옆에 가건물 4채가 있다. 승인 여부는 확인이 필요하다.
컨테이너 옆에 산업 또는 생활 쓰레기가 투기되어 있다.
컨테이너 뒤로도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다. 쓰레기가 아닌 양심이 버려진 현장이다.

 승인을 받은 합법 가건물인지 불법 적치물인지 확인 필요

 자전거길 옆으로 샌드위치패널 가건물과 컨테이너 총 4채가 연달아 있었으며 주변에 생활 및 산업 쓰레기가 널려 있었다. 또 조금 떨어진 곳에는 사용 중인지 버린 것인지 모를 작은 어선도 낙엽이 잔뜩 쌓인 채 놓여 있었다. 인터넷 포털에서 제공하는 항공사진을 확인한 결과 가건물들은 2021년 5월에 4개, 2020년 4월에 3개, 2019년 5월에 3개, 2017년 4월에 2개, 2014년에는 없었던 것을 확인했다.

 북분솔밭캠핑장은 양양 해변의 천연 해송지대에 최소한의 인위적인 시설만을 더해, 자연을 즐기며 힐링할 수 있는 캠핑의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특히, 자동차 없는 캠핑장을 만들어 각광을 받고 있다. 승용차는 캠핑장비와 물품을 올리고 내릴 때만 입장이 가능하고 평소에는 입장과 주차가 불가능하다. 그렇게 캠핑장 내에서 차를 없앰으로써 자연 경치를 즐길 수 있게 특화한 것이 주효했다. 그런데 캠핌장 끝자락에 쓰레기가 투기되어 있으니 곧 열릴 캠핑장을 찾을 관광객들이 산책을 갔다가 나쁜 인상을 받을까봐 걱정이 된다고 주민이 제보를 한 것이다.

자전거길 우측에 어선이 방치되어 있어 멋진 소나무밭 경관을 해친다.
사용 중인지 폐기된 것인지 모를 어선.

 이날 몇 십분도 안 되는 취재 중에도 지나가는 하이킹 관광객과 자전거 이용자를 수 명 만난 것으로 볼 때 캠핑장에 사람이 몰리는 개장 시기에는 더 많은 방문객에게 좋지 못한 인상을 줄 것은 자명해 보였다.

 한편 캠핑장과 가까운 쪽 공터에는 어구 건조장이 있었다. 어구 건조장은 어업에 사용한 어구를 말리는 곳으로 통풍이 잘 되도록 받침대로 띄우고 어구를 쌓아놓았다. 현장에서는 특별한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제보자의 설명은 달랐다. 어구 건조장이 겨울에는 덜하지만 날이 풀리면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어구건조장. 바닷물이 빠지고 바람이 잘 통하도록 띄워서 어구를 말린다고 한다.
어구건조장 가건물 주변에도 각종 쓰레기가 방치되어 있다.
방치된 어구. 사용 예정인지 폐기물인지 알 수 없는 상태.
뒤집어 높은 또 다른 어선 1척과 오른쪽의 통발들. 사용 여부는 알 수 없다. 

어구 건조도 필요하지만 지역주민 사업과 타협점 모색해야 

 바다에서 건진 어구를 말리기 때문에 말리는 동안 악취가 많이 난다. 비가 오거나 흐리면 진한 악취가 더 넓게 퍼진다. 그리고 파리와 쥐와 같은 것들이 많이 들끓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어구건조장이 소나무를 해친다고 주장한다. 최근에 어구 건조대 옆의 소나무 두 그루가 말라 죽었다고 한다. 바다에서 건진 어구이기 때문에 말리는 동안 당연히 소금물이 빠지면서 흐르게 되고 소금물이 흙으로 스며들어 나무가 흡수하면서 나무가 상하게 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이 부분은 더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겠으나 해송으로 유명한 솔밭에서 소나무가 죽었다면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

어구 건조장 주변의 죽은 소나무. 원인 파악이 필요해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어구 건조장이 캠핑장 바로 지척이라는 점이다. 마을의 특성을 살린 소득 사업으로 어렵게 조성한 캠핑장 옆에서 악취가 나고 해충이 나오면 자연을 즐기러 온 관광객들이 절대로 좋아할 리 없다. 아침에 주변을 산책하는 캠퍼들이 많은데 그쪽으로 방향을 잡을까 두렵다고 말한다. 경치와 분위기가 좋은 이미지를 알리는 데는 몇 년이 걸리지만 방문객의 기분을 잡치는 데는 단 몇 분밖에 걸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빠른 현장 조사와 조치 후에 관광객을 맞이하길

 먼저 관계 당국은 정확한 실태 조사부터 나서야 한다. 자전거길 옆에 있는 가건물들이 불법 폐기물인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시설물인지 파악해야 한다. 현재 사용하고 있다면 허가나 승인 사항도 정확히 짚어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주변의 쓰레기를 투기한 책임자를 찾아 행정처분을 해야 한다. 만약 책임자를 찾기 어렵다면 환경 개선을 위해 우선적으로 쓰레기를 처리해야할 것이다.

 양양은 서핑의 성지, 힐링의 공간, 친환경 오색 케이블카 설치 등으로 2023년도 핫한 한 해를 보내야 한다. 전국에서 몰려들 관광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청소하고 닦으며 깨끗한 환경을 만드는 것은 주인으로서의 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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