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경찰 특별조직 '브라브 엠' 연금개혁 반대시위 대응 논란
프랑스 경찰 특별조직 '브라브 엠' 연금개혁 반대시위 대응 논란
  • 김진선
    김진선
  • 승인 2023.03.2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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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연일 이어지고 있는 연금 개혁 반대 시위에서 경찰의 대응 방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그 중심에는 2인 1조로 짝을 이뤄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시위 도중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개입하는 경찰 특별 조직 '브라브 엠'(Brav-M)이 있다.

브라브 엠은 정부가 정년 연장을 골자로 추진하는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시위에서 무력을 과도하게 사용하고, 비윤리적인 행동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온라인 매체 루프사이더는 25일(현지시간) 경찰이 시위 현장에서 체포한 사람들에게 인종차별적이고 성희롱적인 발언을 하는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지난 3월 20일 오후 11시께 파리 3구에서 녹음한 것으로, 브라브엠 소속 경찰 여러 명이 청년 7명을 위협하고 모욕하는 음성이 고스란히 담겼다.

일간 르몽드도 전날 같은 녹취의 진위를 확인했다고 보도하며 "공무원 윤리 규정은 물론 법에도 완전히 저촉되는 행동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한 경찰은 "너의 사진을 갖고 있다. 다음 시위 때 만나면 너는 경찰서에 가는 버스가 아니라 병원에 가는 앰뷸런스에 타게 될 것"이라고 협박한다.

흑인 청년에게는 출신을 물어봤고 차드라고 답하니 "차드로 가려면 스페인에서 바다를 통해서 가느냐", "거기서 먹기는 잘 먹느냐"와 같은 발언도 했다.

한 경찰이 여러 차례 "웃지 말라"고 한 뒤 누군가의 뺨을 때렸고, 뒤이어 "입 다물래 아니면 한 대를 더 원하냐"며 뺨을 또 때리는 소리도 녹음됐다.

약 20분 분량의 녹음 파일에는 "우리는 수많은 팔꿈치와 낯짝을 부러뜨렸다", "네가 원한다면 같이 자러 갈 수 있다"와 같은 문제가 있는 발언도 담겼다.

그러다 다른 곳으로 출동해야 한다는 명령이 무전으로 내려오자 "너희는 운이 좋다"며 "다른 사람들한테 복수하러 가야 한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이날 현장에 있던 한 청년은 자신을 성희롱하고, 성폭행하겠다고 협박했으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경찰을 고소할 계획이라고 프랑스앵포 방송이 보도했다.

로랑 누녜즈 파리 경찰청장은 이후 프랑스 5 방송과 인터뷰에서 해당 보도를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며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누녜즈 청장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소수의 개인적인 행동으로 최근 몇 년간 유용성을 보여준 조직 전체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폭력적인 행동에 대응하는 오토바이 부대'를 줄여 만든 브라브 엠은 지난 2019년 3월 노란 조끼 시위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하원에는 지난 23일 "대학살을 멈추자"며 브라브 엠 해산을 요청하는 청원이 올라왔고, 사흘 만에 4만3천명 이상이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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