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직원연대 김의철 사장에 직격탄 "우리는 당신들이 지난여름에 한 짓을 알고 있다"
KBS 직원연대 김의철 사장에 직격탄 "우리는 당신들이 지난여름에 한 짓을 알고 있다"
  • 인세영
    인세영
  • 승인 2023.02.0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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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편향된 보도 행태를 바로잡으려는 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있는 가운데 KBS직원연대가 지속적으로 입장문을 내놓고 있어 화제다. 

KBS직원연대는 공영방송의 신뢰와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KBS 직원들의 자발적 모임으로 2021년 출범한 이래 민주노총에게 장악되어 불공정하게 흘러가는 KBS 내부의 다양한 문제적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다. 

직원연대는 3일 입장문을 통해 "KBS를 망쳐놓은 김의철 사장과 그 일당이 할 일은 오직 '사퇴할 결심'" 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다음은 직원연대의 3일 입장문 전문이다. 

어떤 행위가 적절했는가의 여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만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도 행위의 적절성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한때, 마치 정의로운 일을 하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던 행위가, 이후 그저 저렴한 홍위병의 광란으로 결론이 나듯 말입니다.

예를 들어 2월 1일 KBS뉴스9은 "'세월호 특조위 방해' 이병기 전 비서실장 1심 무죄"를 보도합니다. 단 세 문장의 이 단신은 "'세월호 특조위 방해' 朴정부 인사 전원 1심 무죄"라는 연합뉴스를 비롯해 타 언론사들의 대대적인 보도와 비교할 때 뉴스 가치 판단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뉴스 가치 판단보다 더 큰 문제가 따로 있습니다.

시계를 돌려 2018년 2월 22일로 가봅니다. 이때는 불법 파업을 통해 이사를 부당하게 해임하고 그렇게 바뀐 이사회 구도를 이용해 사장을 해임하는 등 민주당 방송장악 문건이 실현된 시기입니다. 또 파업에서 복귀한 민노총 노조 조합원들이 인민위원회를 방불케 하는 위원회를 만들어 기존 지휘체계를 부정하고 마치 해방구처럼 보도본부를 장악하고 있던 때이기도 합니다. 이날 KBS뉴스9은 "[단독] 세월호도 '서별관회의' ... 특조위 조사 방해 '총력'"이라는 리포트를 방송합니다.

리포트는 "세월호 조사 방해 '총력'"이라는 액세서리 자막을 달고 시종일관 당시 청와대 인사의 행위가 위법행위로 단정된 것처럼 몰아갑니다.

세월호 특조위 방해 공방에 관한 이런 인민재판식 보도는 이후 수없이 반복되는데, 세월호 참사 5주기인 2019년 4월 16일 KBS뉴스9에서 방송된 "‘세월호 참사’ 재판은 ‘진행 중’…책임자 단죄 ‘먼 길’"이라는 리포트는 그 끝판왕이라고 볼만합니다.

앵커멘트와 함께 노출된 자막은 "세월호 5주기 ... 책임자 단죄 '먼 길'"이라는 자막과 함께 조윤선, 안종범, 이병기 등의 인물을 노출합니다. 이와 함께 세월호 노란 리본 옆에 "세월호 책임자 처벌 '제자리'"라는 액세서리 자막을 달고 시종일관 조윤선, 안종범, 이병기 등의 죄가 이미 확정된 것처럼 몰아갑니다. 리포트 내용에는 "조 전 수석 등 다른 피고인들도 비슷한 논리로 책임이 없다며 발뺌했습니다."라든지 "부인으로 일관하는 피고인들, 그러다 보니 지난해 3월 시작된 재판은 해를 넘겨 35차례나 열렸습니다." 등 '네 죄를 네가 알렸다' 식으로 비아냥대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그러면서 "책임자 단죄는 이렇게도 힘이 듭니다"라면서 조, 안, 이 3인을 처단해야 할 대상으로 지목합니다.

KBS 뉴스 홈페이지에서 세월호 특조위 방해 관련 기사를 찾아보면 약 100여 건이 나옵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이처럼 특정한 결론을 미리 내놓고 인민재판을 하듯 논리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뉴스뿐 아니라 김용민, 주진우, 최경영 등이 얼마나 이 이슈를 두고 주관적이고 일방적인 주장을 늘어놨는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렇게 대대적으로 편향적 여론몰이를 해놓고 무죄가 나오자 단 세 문장의 단신으로 퉁치고 넘어가자는 것이 KBS의 양심인가요?

리포트를 할 때는 자신들이 정의롭다고 확신했는지 모르지만, 이런 것이 바로 너절리즘이라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편견을 억제하지 못하고 멋대로 세상을 재단하는 모습, 기자가 세상을 단죄할 수 있다는 언론권력에 취해있는 모습, 단기적 여론에 영합해 인민재판을 서슴지 않는 모습, 그동안 우리가 수없이 지적해온 일입니다. 이게 공영방송의 품격입니까?

세월호 특조위 방해 혐의 공방은 아직 1심이 나온 것뿐이기 때문에 그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1심의 결과가 이렇게 나오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처럼 미리 답을 정해놓고 일방적인 관점으로 몰아간 행위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반성과 더불어 진솔한 사과가 필요합니다. 이미 수없이 저널리즘 윤리의 파탄을 드러낸 집단에게 그런 품격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유사한 사례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2월 1일 여러 언론은 전 채널A 기자 이동재 씨가 '검언유착 허위방송'을 한 KBS 기자 2명을 고소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이 씨는 2020년 4월 10일 KBS의 유튜브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이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면서 KBS 기자 A와 B 씨를 명예훼손 혐의를 제기했습니다.

이동재 기자는 당시 A 씨가 "(이 씨가) '사실이 아니어도 좋다' 그랬다. 그게 핵심"이라고 하거나 "'언론사 기자 직함을 가진 인간'이 '사실이 아니어도 좋으니 이렇게 말해달라'고 한 취재 과정이 드러난 게 문제"라고 말한 것을 문제 삼고 있다고 합니다. 또 B 씨가 "(이 씨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유시민 씨에게 강연료 말고도 무슨 돈을 줬다는 식의 진술을 하라. 그러면 내가 친한 검사에게 얘기해서 가족은 수사를 안 받게 해주겠다'는 식의 딜을 걸었다는 것"이라고 말하고 또 "의혹이 아니라 사실"이라고 말했다는 점도 문제 삼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동재 씨의 말이 맞는지 KBS의 A 씨나 B 씨의 말이 맞는지 실체적 진실을 알지 못합니다. 다만 A 씨나 B 씨가 정말 이동재 씨가 그렇게 말했다는 내용을 녹음이라도 듣고 그런 얘기를 한 것인지 의문이고, 만일 그 확인이 없이 그런 발언을 했다면 이동재 씨와의 명예훼손 소송에 성실히 임하라는 충고를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이런 저질 저널리즘이 누적돼 결국 검언유착 오보라는 대참사까지 이어진 것이라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뒤돌아볼 때 얼굴이 화끈거리는 사례를 하나만 더 제시합니다.

2월 1일 KBS 뉴스9은 "반도체 수출 반토막... 10년 만의 '적자 쇼크' 돌파구는?"이라는 리포트를 방송합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기둥인 반도체 산업이 불황 사이클로 접어드는 것은 확실히 고통스러운 소식입니다. 그런데 반도체 특히 메모리반도체 산업의 불황은 2021년 여름부터 예고된 것이기도 합니다. 2021년 8월 21일 미국 투자증권회사 모건스탠리는 “Winter is coming”이라는 리포트를 발간하면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목표주가를 크게 하향 조정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당시 8만 원대 초반이던 삼성전자의 주가가 6만 원대로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이후 연말에 삼성전자 주가가 잠시 8만 원대를 회복했는데, 이때 우리의 정의로운 홍사훈 기자님이 홍사훈의 경제쇼에서 모건스탠리를 다음과 같이 비난합니다.

42:00 홍사훈: 그 부분이 모건스탠리의 보고서, '반도체 겨울' 그 한마디 때문에 7만 원으로 삼성전자가 가고 하이닉스도 가고 그런 거였잖아요. 그런데 실제로 보면 그런 거 같지 않다고 보면은, 전 어쨌든 기자이다 보니 의심스럽거든요. 이런 증권사나 기관들이 의도적으로, 모건스탠리 같은 경우는 굉장히 큰 기관이니까 뭔가 사익을 취하기 위해서 이런 거짓보고서를 낸 거 아닐까? 좀 위험한 얘기인가요. 이거?

홍사훈 자신의 말처럼 대단히 위험한 발언이자, 그의 시장에 대한 인식이나 저널리즘의 관점이 얼마나 천박한지 드러내는 사례입니다. 기본적으로 증권사의 리포트를 믿고 안 믿고는 투자자가 판단할 일이라는 것을 접어두고라도, 모든 것을 이렇게 음모론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과연 공영방송의 진행자에게 가당키나 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뭐 이게 홍사훈 개인의 문제겠습니까? 이런 언어도단의 상황을 방치하는 김의철이 문제죠. 이런 상황을 방치하고 비호하는 김의철이 있기에 홍사훈이 혼자 '보도할 결심'을 하면 온 보도국이 호들갑을 떨어야 하는 꼴불견이 벌어지는 것 아닐까요?

문재인 정권의 등장과 뒤이은 민주당의 방송장악, 양승동아리의 KBS 장악 이후 기승을 부렸던 인민재판식 너절리즘에 대해서는 그동안 수없이 많은 비판이 제기돼왔지만, 양승동과 그의 후임 김의철은 눈 하나 까딱하지 않으면서 이를 방치 혹은 비호해왔습니다. 주진우, 최경영, 홍사훈뿐 아니라 사방이 지뢰밭이자 KBS의 존재가치를 부정할 만한 위험 요소들이 가득합니다.

세월이 지난다고 해서 이런 과거가 그냥 덮일 거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우리는 당신들이 지난여름에 무슨 짓을 했는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또한 당신들이 했던 행위의 모든 증거가 데이터베이스로 기록돼있고, 언제든 검색이 가능하게 정리돼있습니다. 이제 와서 한두 명 고기 몇 점 붙은 뼈다귀 던져주면서 마치 균형 있는 인사나 보도를 하는 것처럼 몸부림을 쳐봐야 이미 지난 5년의 기록이 너무나 참혹합니다.

김의철과 그 일당이 할 일은 오직 한 가지입니다. '사퇴할 결심'입니다. 그동안 KBS 이렇게 망쳐놨으면 이제 족함을 알고 물러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동안 당신들이 망쳐 놓은 KBS의 방송, KBS의 저널리즘, KBS 경영만으로도 KBS는 이미 장기적으로 회복할 수 없는 상태로 전락했습니다. 취임 후 변변한 조직개편, 제대로 된 대규모 인사 한번 못하고, 경영의 비전이나 대형 성공 프로그램 하나 내놓지도 못하고, 오직 좌파 선동꾼의 놀이터이자 좌파 시청자만을 위한 KBS를 만든 당신들의 죄상은 당신들이 도망간 이후에도 끝까지 파헤쳐서 그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입니다. (이상 공정방송과 미래비전 회복을 위한 KBS 직원연대 입장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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