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냐 5월이냐'…증권가, 마지막 美 금리인상 시점에 촉각
'3월이냐 5월이냐'…증권가, 마지막 美 금리인상 시점에 촉각
  • 김진선 기자
    김진선 기자
  • 승인 2023.02.0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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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지켜본 국내 증권가는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 둔화를 인정했다고 환영하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 종료 시점을 예상하는 데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크게 3월과 5월로 마지막 금리 인상 시점이 좁혀지는 가운데, 시장금리는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감을 선제적으로 반영해 더욱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 연준은 1일(현지시간) 올해 첫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해 기준금리를 4.50~4.75%로 올렸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최근 완화됐지만, 여전히 너무 높다"면서, 적절한 수준으로 긴축하려면 "두어 번(couple)의 금리 인상"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당분간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증권가는 그의 행간에 담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 신호를 찾는 데 집중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은 "이번 회의의 가장 큰 수확은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이라는 단어"라며 "연준이 조심스럽지만 인플레이션 둔화를 드디어 인정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향후 두어 번 금리 인상을 논의한다는 점도 시장에는 긍정적"이라며 "금리 전망 점도표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작아지고, 긴축정책의 후반부임을 연준의 입으로 직접 언급한 것과 다름 없다"고 판단했다.

증권가의 금리 인상 종료 시점에 대한 관측은 엇갈렸다.

한쪽에서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근거해 5월에 마지막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채현기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와 12월 FOMC 회의에서 공개된 점도표를 참고하면 향후 3월과 5월 회의에서 추가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금리 동결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도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언급했다는 점에서 3월 FOMC에서 0.25%포인트 추가 인상을 전망한다"며 "다만 고용시장의 수급 불균형으로 3월 금리 인상 종료 가능성은 아직 낮아 보이고, 파월 의장의 예고대로 5.00% 위까지 (금리 인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좀 더 크다"고 봤다.

다른 한쪽에서는 마지막 금리 인상 시점을 3월로 점치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여삼 메리츠증권[008560] 연구원은 "미 연준이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화 흐름을 찾고 있다는 걸 인정했다"면서 "3월에 0.25%포인트를 추가 인상해 기준금리를 5.00%로 높인 이후 올해 4분기 4.75%로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 연준은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지만 동시에 추가 인상의 명분이 약해졌음을 시사하기도 했다"며 "오는 3월 FOMC 정례회의가 마지막 금리 인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더 나아가 "3월 FOMC 정례회의 전 발표될 두 차례의 고용 및 소비자물가 데이터에 따라 3월 금리 동결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고 이 경우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회의 결과로 시장 금리는 더욱 내려갈 가능성이 커졌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처음으로 '디스인플레이션'을 인정하면서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가 장중 급락했다"며 "파월 의장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의지를 계속 피력하지만 의지만으로 미국 국채 (시장) 금리의 방향성을 하락에서 상승으로 변화시키기는 어렵다. 금리 하단은 더 열렸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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