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가격 업소 투데이 인터뷰 - 한만순 오뚜기식당 대표
착한 가격 업소 투데이 인터뷰 - 한만순 오뚜기식당 대표
  • 박재균 기자
    박재균 기자
  • 승인 2023.01.26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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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군(군수 김진하)이 착한 가격, 청결한 가게운영, 기분 좋은 서비스 제공으로 소비자들에게 높은 만족감을 주며, 경기 침체 및 원자재 가격상승,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상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물가안정을 위해 노력하는 착한가격업소에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착한가격업소 인증. 행정안전부, 강원도, 양양군의 중점 사업 중 하나다.

착한가격업소는 저렴한 가격과 안전한 재료, 친절한 서비스 및 청결한 가게 관리 등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물가안정 모범업소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정, 관리하고 있다.

2023년 1월 현재 착한가격업소는 음식점 6곳, 숙박업소 1곳이다. 오늘 방문한 곳은 양양전통시장 안에 있는 오뚜기식당(대표 한만순)이다. 얼마나 가격이 착하길래 착한가격업소일까?

양양전통시장 내 오뚜기식당 입구

가장 저렴한 잔치국수와 감자전이 5천원이다. 식사로 많이 찾는 칼국수, 감자옹심이 가격은 7천원이다. 수도권에서 9천원 칼국수집을 찾기 쉽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거의 30% 이상 저렴한 셈이다. 어떻게 이런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언제부터 오뚜기식당을 운영한 것일까? 투데이 인터뷰가 궁금증을 해결한다.

박재균 기자(이하 박 기자) : 안녕하십니까? 한대표님. 오뚜기식당을 언제 시작하신 것인가요?

한만순 오뚜기식당 대표(이하 한 대표) : 저는 한 10년 됐고요, 저희 어머니께서 하시던 가게를 물려받은 것입니다. 어머니께서 하신 것까지 합치면 50년 정도 됩니다. 어머니도 양양시장에서 하셨고 조금씩 넓혀간 것이 지금이 됐습니다. 

오뚜기식당의 개방형 주방. 메뉴와 착한 가격표가 보인다. 

박 기자 : 양양군에서 착한가격업소로 선정을 했고 계속 유지하고 계시는데 비결은 무엇일까요?

한 대표 : 사실 어머니께 가게를 물려받고 나서는 가격을 몇 번 올렸습니다. 그리고 계속 (가격을) 올릴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어머니께서 가격을 낮게 하셨었는데 시장을 찾아오시는 이웃 주민인 노인분들 상대를 주로 하시다보니까 다른 가게보다 가격을 싸게 하셨었고, 또 어머니께서 하시던 것을 받은 저는 마음대로 가격을 못 올렸었습니다. 그리고 착한가격업소 지정을 받으면 가격을 제 마음대로 올리지를 못합니다. 정해진 상한선이 있어서 가격을 함부로 올리지 못한 이유가 있습니다. 

오뚜기식당 내부.

박 기자 : 최근에는 물가가 많이 올랐는데요.

한 대표 : 얼마 전까지는 가격을 안 올렸었는데 요즘은 물가가 너무 오르다보니까 안 올리면 버티지 못할 것 같아서... 다른 가게 경우 감자옹심이를 12,000원 받는데 우리는 7,000원 받고 있으니까 여전히 싸긴 한 셈이죠. 그런데, 물가 말고도 다른 요인도 있습니다.

박 기자 : 다른 요인도 있다고요?

한 대표 : 가격이 싸면 뭐 이상한게 아닌가 하고 의심하는 분들도 있어서... 

오뚜기식당 원산지 표시. 원산지가 모두 국산이다.

박 기자 : 아, 의심을요.

한 대표 : 가격이 싸면 다른 가게에 비해 재료 질이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든가, 다른 한편으로는 겉치레를 중시한다고 할까요? 가격이 싸니까 일부러 안 들어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영업적으로도 안 좋습니다. 연세가 있는 분들은 가격이 싸면 (가게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다른 세대는 싸니까 오히려 피하는 모습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분이 말씀해 주신 것인데요. 맛은 오뚜기식당이 좋은데 가격이 싸다보니 대접을 하기 위해 데리고 오기는 힘들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박 기자 : 식사의 목적이 다르다보면 그런 점들이 있겠습니다. 양양이 아무래도 관광지다 보니 주말에 손님들이 많습니까?

한 대표 : 여기는 주말보다는 장날에 손님들이 많은 편입니다. 양양은 5일장이 있는 동네다 보니까 그때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주말에는 외지인들이 많은 편이고요. 속초는 주말에 더 몰린다고 하는데 여긴 좀 다릅니다. 

양양전통시장 오뚜기식당의 한만순 대표

박 기자 : 알겠습니다. 끝으로 2023년도에 계획하시는 것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바라는 점이 무엇이 있습니까?

한 대표 : 저희는 인터넷이나 이런 곳에 광고같은 것을 하지 않습니다. 요즘 하루에 몇 번씩 전화가 오곤 하는데 개인적인 성격이 광고같은 것을 못 하고요. 개인적인 바람에 있다면 지금보다 나빠지지 않았으면 하는 점 정도... 사실 요즘 업황이 조금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회복했으면 하는 정도입니다.

양양전통시장 입구

우리는 흔히 우리 스스로 합리적, 경제적인 사고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렇지 않은 면을 또 발견하게 된다. 가격이 싸면 원료에 문제가 있을 지도 모른다는 추정은 나름 합리적인 의심이다. 스스로 검증할 수 없는 상황에서 처음보는 업체가 너무나 낮은 가격을 제시한다면 말이다.

오뚜기식당은 양양시장에서 50년을 넘게 2대에 걸쳐 터를 닦은 업체다. 양양군의 실사를 통해 원료와 청결도도 검증을 받은 곳이다. 안타까운 점은 지역 맛집에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해도 가격이 싸면 접대용으로는 알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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