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세월호 참사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탄핵의 불쏘시개로 만들었다. 그 성공의 추억으로 이태원참사를 정쟁의 용광로로 끌고 들어가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런 의도라면 지금이라도 멈추는 것이 올바른 길이다.
희망을 갈구하는 국민을 위해서, 희생자들의 명예와 안식을 위해서, 유가족들의 빠른 치유를 위해서, 부질없는 정쟁은 약(藥)이 아니라 독(毒)이 될 뿐이다. 보자. 2001. 9. 11 미국에서 가공할 테러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무려 2,977명에 이른다. 거대한 테러조직이 오랜 기간 암약한 결과였다. 정부의 책임을 놓고 보면, 세월호나 이태원의 그것보다 미국정부의 책임이 열배, 백배 더 위중하다. 그러나 미국 국민은 그 희생 앞에 분열이 아닌 단결, 갈등이 아닌 통합을 선택했다.
미국의 정치권도 그 참극을 정쟁의 도구로 삼지 않았다. CIA국장이나 국방장관, FBI국장 등을 경질했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물론 이태원참사의 원인과 책임을 덮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것은 과학적으로 치밀하게 조사하고 따져야 한다.
정치적 책임이나 형사책임도 물어야 한다. 그래야 다시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참사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윤석열정부가 출범한지 이제 6개월이 지나고 있다. 주말이면 수만명씩 모여 정권 퇴진과 탄핵을 외친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이태원참사현장은 그 시위현장 바로 인근이다. 시위가 끝나고 두세시간 뒤 압사사고가 터졌다. 경찰이 수많은 사람들이 운집하는 두 현장의 안전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없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민주당에 바란다. 탄핵의 추억을 잊어야 한다. 이제 참사를 정쟁화하는 악습을 끊어내야 한다. 민주당이 그런 용단을 내리면 국민의 큰 박수를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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