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리 "분단 경험 독일, 중국 중심 블록형성 원치 않아"
독일 총리 "분단 경험 독일, 중국 중심 블록형성 원치 않아"
  • 정욱진
    정욱진
  • 승인 2022.11.04 1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3일(현지시간) "냉전 시기 특별히 아프게 분단을 경험한 독일은 중국 중심의 새로운 블록 형성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오는 4일 서방 지도자로서 시진핑 3기 출범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그는 이날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에 실린 기고문을 통해 국내외에서 논란이 된 중국 방문 목적과 배경을 설명했다.

숄츠 총리는 "오늘날 중국은 5년 또는 10년 전 중국이 아니다"라면서 "중국이 변화하면 중국에 대한 우리의 대응도 변화해야 한다"며 대중 정책의 전환을 시사했다.

숄츠 총리는 "변화된 중국은 독일과 유럽에 있어서 여전히 중요한 경제무역상대로 남는다"면서 "우리는 중국과 디커플링을 원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실용주의를 기반으로 현명하게 다각화를 해 일방적인 의존도를 줄일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은 중요 원료나 특정 미래기술 등 의존도가 위험할 정도인 부문에 대해서는 공급망을 폭넓게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중국의 독일 내 투자와 관련해서도 해당 사업이 위험한 의존도를 만들어내는지에 따라 구분할 것"이라며 "보호주의와 자국 시장에서 물러서기보다는 다각화와 자체 회복력 강화가 독일과 EU 내 우리의 자세"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상호주의를 계속 요구할 것"이라며 "중국이 상호주의를 허용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후과가 없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대한 이런 차별화된 자세는 독일과 유럽의 장기적이고 전략적 이해관계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숄츠 총리는 "우리는 중국과 어려운 주제에 대한 논의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에는 시민권과 정치적 자유에 관한 권리와 신장지구 소수민족의 권리가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규범에 입각한 질서 유지, 분쟁의 평화적 해결, 인권과 소수민족의 권리 보호, 자유롭고 공정한 세계무역이 우리가 추구하는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숄츠 총리는 "EU는 중국을 협력자이자, 경쟁자, 라이벌이라고 중국을 제대로 묘사했다"면서 "최근 수년간 경쟁자적 요소가 의심할 여지 없이 늘어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경쟁을 받아들이고, 체제경쟁의 효과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우리의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면서 "동시에 양국간 공통이해가 걸린 문제에 있어 어느 부문에서 협력이 가능한지도 찾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양국 공통의 이해가 달린 부문에 있어 협력을 원하지만, 논란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독일과 중국의 열린 의견교환에 있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숄츠 총리는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책 때문에 4일 하루 동안만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뒤 리커창 총리와 회담한다. 그는 이번 중국 방문에 폭스바겐과 지멘스, 머크, 도이체방크, BASF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제사절단을 동반한다.

후원하기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파이낸스투데이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사임당로 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0570 법인명 : (주)메이벅스 사업자등록번호 : 214-88-86677
  • 등록일 : 2008-05-01
  • 발행일 : 2008-05-01
  • 발행(편집)인 : 인세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인수
  • 본사긴급 연락처 : 02-583-8333 / 010-3797-3464
  • 법률고문: 유병두 변호사 (前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서울중앙지검 ,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 파이낸스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스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1@fntoday.co.kr
ND소프트 인신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