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외신용(CDS)와 프리미엄 위험...5년만에 최고
우리나라 대외신용(CDS)와 프리미엄 위험...5년만에 최고
  • 정욱진
    정욱진
  • 승인 2022.11.01 16: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DS 프리미엄, 전날 70bp 기록…2017년 11월 14일 이후 최고치
1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이날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1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이날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정욱진 기자]주요국 금리 인상과 무역수지 적자 등 나라 안팎의 악재에 우리나라 대외신인도를 보여주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5년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1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 정부가 발행하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31일 70bp(1bp=0.01%포인트)로 전날보다 4bp 높아졌다. 이는 2017년 11월 14일(70.7)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요 기업의 5년물 CDS 프리미엄을 보면 삼성전자[005930]는 67.83bp로 올해 1월 3일 21.50bp의 3배 수준이며, 현대차[005380](74.94bp), KT[030200](71.42bp)도 70bp를 넘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의 금융파생상품이다. 해당 국가 경제의 위험이 커지면 대체로 프리미엄도 올라간다.

우리나라 5년물 CDS 프리미엄은 신용등급이 우리보다 낮은 일본(31bp)의 두 배가 넘어 격차가 39bp까지 벌어졌다.

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와 피치가 산정한 국가 신용등급을 보면 우리나라가 'AA'로 일본 'A+'보다 두 단계 높다. 피치가 부여한 우리나라 등급도 'AA―'로 일본(A)보다 두 단계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보다 두 단계 높은 'AAA' 등급의 독일의 CDS 프리미엄은 현재 27bp 수준이다.

다만 우리나라는 준거자산이 달러 표시 외평채로, 자국 국채인 일본보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 외환시장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구조라는 차이점은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본도 무역적자가 이어지고 있으나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데다 일본과 달리 달러 표시 외평채가 준거자산이어서 환율 영향을 더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회사채 시장 경색 국면이 두드러진 점과 '중국 불안'도 CDS 프리미엄 오름세를 키운 요인이다.

또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을 둘러싼 불안감과 최근 논란이 되는 미국 국채시장의 유동성 부족 우려도 국내 신용경색 위험을 자극하는 요인들로 꼽힌다.

미 연준이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4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 국채시장에선 금리 인상에 따른 양적긴축 등으로 인해 유동성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하면 CDS 프리미엄의 수치 자체는 위험 수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CDS 프리미엄은 2008년 10월 금융위기 당시 최고 691bp까지 치솟았다.

한편 회사채와 국고채 간 금리 차이를 나타내는 신용 스프레드는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로 뛰었다. 3년 만기 'AA-' 등급 회사채와 국고채 금리는 지난 달 31일 각각 연 5.580%, 연 4.185%로 마쳐 두 채권 금리 차이(신용 스프레드)는 1.395%포인트 벌어졌다.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될수록 시장이 회사채 투자 위험을 높게 본다는 뜻이다.

최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10∼1,43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다만 다행스러운 점은 외국인이 최근 저가 매수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3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11월 첫 거래일인 이날 하루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도 5천억원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자금 경색 현상이 완화되지 않으면 대외 신용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고, 원화 약세가 심화해 외국인이 다시 주식을 팔고 나갈 우려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후원하기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파이낸스투데이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사임당로 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0570 법인명 : (주)메이벅스 사업자등록번호 : 214-88-86677
  • 등록일 : 2008-05-01
  • 발행일 : 2008-05-01
  • 발행(편집)인 : 인세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인수
  • 본사긴급 연락처 : 02-583-8333 / 010-3797-3464
  • 법률고문: 유병두 변호사 (前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서울중앙지검 ,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 파이낸스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스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1@fntoday.co.kr
ND소프트 인신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