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MBC의 여론선동 리포트, 기자사회에선 비웃음거리"
MBC노조, "MBC의 여론선동 리포트, 기자사회에선 비웃음거리"
  • 인세영
    인세영
  • 승인 2022.10.0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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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가 윤석열 대통령의 사적인 발언 허위 자막 사태와 관련해서 MBC본사의 대응 행태를 연일 비난하고 있다. 

MBC가 허위보도와 관련하여 뼈를 깎는 반성없이 오히려 여론선동형 리포트를 만들어 이번 사태의 본질을 흐리고 국민을 선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은 MBC노조의 입장 전문이다. 

[MBC노조 공감터]라는 형식으로 "시장에서 제일 쉬운 인터뷰는?"

방송기자가 시장에 가서 상인들에게 가장 쉽게 딸 수 있는 인터뷰는 무엇일까? “경기가 안 좋다.” “먹고살기 힘들다”는 내용일 것이다. 실제 경기와 상관없이 아무 때나 이런 인터뷰가 가능하다. 리포트의 방향과 제목을 그리 정한다면 미리 기사 다 써놓고 그런 인터뷰를 짜 맞춰 놓을 수 있다. 아주 나쁜 보도이고 수준 낮은 제작이어서 그런 방송을 내보내는 건 수치스러운 일이다.

MBC가 방향을 정해놓고 만드는 여론선동형 리포트를 이어가고 있다. 장슬기 기자는 어제도 여당의 MBC 고발 사건과 관련해 ’외신기자들 “독재정권 떠올라” 지적‘이란 리포트를 통해 이런 선동을 계속했다. 내용은 길게 설명할 것도 없다. 국제기자연맹이 성명을 내 언론자유 침해를 규탄했다는 것과 한국에서 활동하는 일부 외신기자들의 인터뷰 가운데 ’독재정권‘ 같은 자극적인 내용을 발췌해 구성했다.

어제 [공감터]에서 지적했듯이 국제기자연맹의 성명은 회원사의 입장과 요구를 반영해 준 것에 불과하다. 외신기자들 발언은 이렇게 생각해보자. 장기자가 어떤 질문을 했겠는가? “MBC의 보도에 대해 정권이 겁박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지 않았겠는가? (모 특파원처럼 참고자료로 fuckers라고 해석한 AFP기사를 보내줬을지도 모른다) 시장 상인들에게 “요즘 힘들죠?”라고 뻔한 답변을 유도하는 것과 차이가 없었을 것이다.

만약에 MBC가 저지른 팩트체크 소홀과 자의적 자막 문제에 포커스를 맞춰 인터뷰를 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장슬기 기자가 인터뷰한 그 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도 MBC를 비판하는 정반대 내용의 리포트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인터뷰로 구성하는 리포트는 그 의도에 따라 인터뷰가 쉽게 취사선택 되고 왜곡될 수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언론사라면 지양하는 추세고 그게 마땅하다. 그런데 MBC 현 지도부는 최근 다급했는지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해주는 편향적 인터뷰 모음 기사를 연이어 내보내고 있다.

MBC 뉴스데스크는 나흘 전에도 ’학자들 “언론 자유 억압”‘ (조국현 기자) 리포트에서 MBC에 대한 검찰 고발을 비판하는 언론학자 3명과 법학자 1명만을 묶어서 보도했다. 반면에 그날 화제였던 서울대 성원용 교수의 주장은 언급도 하지 않았다. 국내 최고의 음성인식 전문가로 알려진 성 교수는 MBC의 자막이 ’데이터 조작‘이라고 전문가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MBC에선 안 다루는 내용이지만, 꼭 한번 읽어보시길..[단독①] ‘음성인식 전문가’ 성원용 교수 “尹대통령 ‘막말 파문’, 문제의 핵심은 ‘데이터 변조’” - 디지털타임스 (dt.co.kr) )

이같은 여론선동 리포트는 기자 사회에선 비웃음거리다. 자존심의 문제다. MBC 종사자들, 특히 MBC 기자들은 지금 회사가 자사 입장을 대변하려고 뉴스의 수준을 어떻게 망치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보기 바란다.

202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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