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미사일 대응사격…한밤중 섬광·폭발음에 주민 밤새 '불안'
한미 미사일 대응사격…한밤중 섬광·폭발음에 주민 밤새 '불안'
  • 김진선 기자
    김진선 기자
  • 승인 2022.10.0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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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지역에 밤사이 불길과 함께 큰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려 주민들이 '무슨 일이 일어난 게 아니냐'며 불안한 밤을 보냈다.

주민들에 따르면 4일 오후 11시께부터 5일 오전 1시 30분 사이 강릉 모 부대 쪽에서 불꽃 섬광이 하늘로 솟고, 큰 불길과 연기가 번졌으며 엄청난 폭발음이 몇 차례 들렸다는 목격담이 이어졌다.

이후 지역 소식을 알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맘카페 등에서는 관련 사진과 영상이 이어지면서 "군부대에서 이 정도의 폭발음을 낸 훈련을 한 적이 없다"는 글이 오르는 등 순식간에 불안이 확산했다.

한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자신의 목격담을 비롯해 추리, 분석 등의 댓글이 수백 개가 달리는 등 군부대 훈련 여부 등의 진위 논란이 일었다.

소방당국에도 전날 밤 11시께 강원소방 119상황실에 '비행장에서 폭탄 소리가 난다', '비행기가 추락한 것 같다'는 등의 신고 10여 건이 접수됐다.

이에 소방당국은 출동 중 군부대 측으로부터 훈련 중이라는 설명을 듣고 3분 만에 귀소하기도 했다.

군부대서 따로 구조, 구급 요청은 없었다.

강릉시에도 화재와 폭발의 원인을 묻는 전화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은 "밤 11시 한밤중에 전쟁이 난 줄 알았다", "우리 집에서 들렸는데 엄청 무서웠다", "집이 부대 근처인데 굉음과 함께 집이 흔들렸다"는 등의 소식을 전했다.

또 "조명탄을 쏜 듯 부대 쪽이 하늘이 빨개지면서 노랗게 됐다", "천둥 번개인 줄 알았다" "산사태 전조증상인 줄 알고 피신했다"는 소식을 공유하기도 했다.

군부대 측은 훈련 전후 아무런 안내 없이 주민과 소방서, 시청 등 행정당국의 요청에 자세한 설명 없이 훈련 중이라고만 밝혀 빈축을 샀다.

이날 폭발음과 큰 불길의 원인은 5일 오전 7시가 되어서야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응해 우리 군과 주한미군이 동해상으로 연합 지대지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2발씩 모두 4발을 발사해 가상표적을 정밀타격했다 밝혔다.

또 이날 새벽 1시께 실시한 연합 대응 사격에서 군은 '현무-2' 탄도미사일도 발사했으나 발사 직후 비정상 비행 후 기지 내로 낙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탄도미사일의 기지 내 낙탄으로 말미암아 큰 불길과 화염, 섬광, 폭발음 등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군 당국은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밤사이 뉴스 속보와 기사 한 줄 없는 데다 행정당국의 안내 문자조차 없어 무슨 일인지 모르고 밤새 불안해한 주민들을 위해 군 당국은 정확한 해명과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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