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일본 상공 넘어 태평양 낙하
북한,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일본 상공 넘어 태평양 낙하
  • 김진선 기자
    김진선 기자
  • 승인 2022.10.0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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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4일 동쪽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했다.

올해 1월 30일 이후 247일, 약 8개월 만의 IRBM 발사로 최근 연이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발사에 이어 도발 수위를 끌어올린 것이다.

합동참모본부는 4일 오전 7시 23분께 북한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발사돼 동쪽으로 일본 상공을 통과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사거리, 고도, 속도 등 제원을 분석 중이며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당국도 이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넘어 태평양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했다.

북한은 1월에 발사한 IRBM은 화성-12형으로 파악됐다. 정상보다 높은 고각으로 발사해 비행거리 약 800㎞, 고도 약 2천㎞로 탐지됐고 정점에 이르기 직전 최고 속도가 마하 16 정도로 나왔다.

당시 미사일이 정상 각도(30~45도)로 발사했다면 최대 3천500∼4천500km 이상 비행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북한에서 한반도 유사시 미 전략자산의 발진기지인 태평양 괌을 직접 때릴 수 있는 거리다.

이번엔 1월과 달리 일본 상공을 통과했다는 점에서 정상각도로 쐈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올 초에도 IRBM 발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도발에 들어갔다.

이때 발사는 2017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15형을 발사한 후 4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중거리급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쏜 것이었는데, 북한은 이후 2월 27일, 3월 5일, 3월 16일, 5월 25일 잇따라 최신 ICBM 화성-17형을 발사했다.

또 3월 24일, 5월 4일에는 역시 ICBM인 화성-15형을 쐈다.

이처럼 북한의 IRBM 발사는 도발 수위 상승의 전조로 볼 수 있는 까닭에 북한이 이후 ICBM 발사는 물론 준비를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는 7차 핵실험을 조만간 실행에 옮길 가능성도 점쳐진다.

IRBM은 미국의 분류 기준상 사거리 3천∼5천500km의 탄도미사일이다. 사거리 1천∼2천500km인 준중거리탄도유도탄(MRBM)보다 사거리가 길고, 5천500km 이상인 ICBM보다는 짧다.

북한은 이날까지 최근 열흘 사이 5번째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이틀에 1회씩 미사일을 발사한 셈이 됐다.

북한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지난달 25일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1발, 28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2발, 29일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2발, 지난 1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2발씩 각각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21차례, 순항미사일을 2차례 발사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미사일 발사로만 보면 9번째다.

북한은 최근 SRBM 발사에서 비행 고도, 거리, 속도 등을 조금씩 달리하면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 초대형 방사포(KN-25) 등 여러 종류의 미사일을 시험 평가한 것으로 추측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다양한 환경에서 운용 능력을 검증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한편 동시 운용 능력을 강화해 한국의 방어체계를 뚫기 위한 목적에 도발 빈도를 높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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