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칼럼] 항우울제 사용, 정당성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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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1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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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울제 사용을 정당화하는 “화학적 불균형”이 우울증을 유발한다는 가설에 대한 증거가 없다"

최근에 항우울제에 대한 상당히 중요한 연구 논문이 발표되었는데 영국의 The Guardian, The Times 등의 권위 있는 언론들이 7월 20일 심도있게 다루었다. 영국 언론은 University College London(UCL) 연구팀의 Molecular Psychiatry에 게재된 논문이 화학적 불균형이 우울증을 유발한다는 증거가 없음을 보도했다.(1)

 

“화학적 불균형”이라는 가설은 낮은 세로토닌 수치가 우울증의 원인이라고 1960대 중반에 제시되었다. 그리고 1990년대 세로토닌 시스템에 작용하는 항우울제(특히 SSRI) 복용을 정당화하는 주장이 압도하게 되면서 항우울제 처방은 세계적으로 급격히 증가하게 되었다.

 

UCL 논문은 세로토닌과 우울증에 대한 모든 관련 연구를 처음으로 포괄적인 검토를 통하여 세로토닌 수치와 우울증 사이에 연관성이 없음을 발견했다. 논문의 핵심적인 내용은 혈액이나 뇌액의 세로토닌과 그 분해 산물의 수준을 비교한 연구에서 우울증 진단을 받은 사람들과 건강한 사람들 사이에 어떤 차이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한 세로토닌 수치를 인위적으로 낮추는 연구를 검토한 결과 세로토닌을 낮추는 것이 수백 명의 건강한 지원자에게 우울증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이 나타냈다.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우울증에 대한 세로토닌 이론이 경험적으로 입증되지 않았음을 인정해야 할 때이다”라고 결론을 지었다.

 

이 연구의 주요 저자인 몬크리프(Joanna Moncrieff) UCL 정신과 교수는 Guardian과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에 생화학적 원인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항우울제를 복용하지만, 이 새로운 연구는 이러한 믿음이 증거에 근거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항우울제를 복용함으로서 자살기도 증가, 성기능장애, 신경세포 손상과 사멸, 조기 사망률 증가, 양극성 장애로 발전 등의 심각한 부작용뿐 아니라 항우울제를 중단하려고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금단 현상이 있지만 처방률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몬크리프 교수는 이러한 역설적인 상황이 우울증이 화학적 불균형으로 인한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에 의해 주도되었고 이러한 믿음이 과학에 근거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대중에게 알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2000년대 세로토닌 이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2008년 Society에 게재된 논문은 “모든 정신 장애에서 세로토닌 결핍에 대한 주장을 직접 뒷받침할 수 있는 피어리뷰 논문은 없다”고 제시했다.(2)

 

2019년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논문은 정신과적 질환의 원인이나 치료에 대한 포괄적인 생물학적 이해는 없지만 정신과 진단과 약물은 과학 의학이라는 포장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부당한 사실을 드러냈다.(3)

 

2005년 PLoS Medicine 논문은 과학적으로 확립된 세로토닌의 이상적인 화학적 균형은 없으며, 식별 가능한 병리학적 불균형은 더구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4) 또한 제약 산업 광고가 제시하는 화학적 불균형 이론과 실질적인 과학적 증거는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을 제시했다.

 

2019년 UN의 인권 이사회의 보고서는 “disproven”(틀렸음이 입증된) “화학적 불균형”이라는 이론을 홍보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5)

 

이에 대한 저명한 정신과 의사들의 반응은 “화학적 불균형”이 현실에 대한 문자 그대로의 설명이 아니라 “metaphor”(은유)라고 설명함으로써 잘못된 이론을 옹호하도록 영감을 주었다고 일종의 발뺌을 했다.

 

시간이 가면서 화학적 불균형 이론에 반대하는 증거가 늘어남에 따라 정신의학 분야 내의 많은 사람들은 정신의학이 “화학적 불균형 이론”을 진정으로 수용한 적이 없고 대신에 제약 산업에 의해 심리학 분야의 거의 개입 없이 대중에게 직접 추진되었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6)

 

이에 University College London 연구팀은 정신의학이 우울증에 대한 세로토닌 이론을 옹호했는지 여부를 테스트하기 위해 우울증의 원인에 대한 많이 인용된 리뷰, 우울증과 세로토닌에 대해 논의한 많이 인용된 논문, 1990년에서 2012년 사이에 출판된 여러 교과서를 조사했다. 결과는 세로토닌 이론이 전문가 및 학계에서 지지를 받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화학적 불균형 가설에 대한 반대와 항의에도 불구하고, 경험적으로 뒷받침되지 않는 이론과 그것을 처방하는 대량의 항우울제가 영감을 준 이론의 전파에 대해 전문직은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미 2019년 BMJ Evidence-Based Medicine 논문은 잠재적인 유익한 효과가 해로운 영향보다 더 크다는 것이 입증되기 전에는 주요 우울 장애가 있는 성인에게 항우울제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7)

 

아마도 항우울제의 가장 큰 위험은 심한 금단 증상일 것이다. 덴마크의 정신과 의사인 Jens Frydenlund 박사는 수십 년 동안 마약 중독자를 치료했다. 그는 헤로인의 금단 증상이 비교적 빨리 사라지기 때문에 항우울제를 중단하는 것보다 헤로인을 중단하는 것이 훨씬 쉽다고 말한다.(8)

 

코로나 방역정책으로 인하여 우울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정부와 언론에서 코로나 공포를 조성하기에 일반 국민, 특히 생활치료센터에서 불안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20대 여성은 2020년 우울증 진단이 무려 40% 증가했다.(9) 2020년 3월에는 주요 정신건강 지표인 자살생각 비율이 9.7%였는데 2021년 12월에는 13.6%로 40% 증가했다.(10)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의 2022년 3월 조사 결과 코로나 이전인 2019년 3.2%에 비해서는 6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3일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정신건강 치유를 위한 서비스를 확대시킬 예정을 발표했다.(11) 국민의 세금으로 이행되는 정부의 정책으로 항우울제 사용 증가로 수많은 사람들의 심각한 피해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상 코로나 사태에 힘입어 세계적으로 항우울제 판매는 2019년 143억 불에서 2020년은 286억 달러로 2배 증가했다.(12)

 

엎친데 덮친 코로나 세상이다.

 

참고문헌

1) Moncrieff, J., et al. (2022). The serotonin theory of depression: A systematic umbrella review of the evidence. Molecular Psychiatry. https://doi.org/10.1038/s41380-022-01661-0

(2) Leo, J. & Lacasse, J. R. (2008). The Media and the Chemical Imbalance Theory of Depression. Society, 45, 35–45.

(3) Gardner, C. & Kleinman, A. (2019). Medicine and the Mind - The Consequences of Psychiatry's Identity Crisis. NEJM, 381(18):1697-1699.

(4) Leo, J. & Lacasse, J. R. (2005) Serotonin and Depression: A Disconnect between the Advertisements and the Scientific Literature. PLoS Med 2(12): e392.  

(5) Special Rapporteur on the right of everyone to the enjoyment of the highest attainable standard of physical and mental health. United Nation Human Rights Council, Forty-first session (24 June–12 July 2019). A/HRC/41/34. p.16 

(6) Ang B., et al. (2022). Is the chemical imbalance an ‘urban legend’? An exploration of the status of the serotonin theory of depression in the academic literature, SSM – Mental Health (2022), DOI: https://doi.org/10.1016/j.ssmmh.2022.100098.

(7) Jakobsen, J. C., et al. (2019). Should Antidepressants be used for Major Depressive Disorder? BMJ Evidence-Based Medicine, 25(4), 130-136.

(8) Gotzsche, Peter C.. (2015). Deadly Psychiatry and Organised Denial. People’s Press. Kindle Edition. loc.5329

(9) 박종언 (2021). 신현영 의원 “코로나19 1년...2030 여성 우울증 환자 큰 폭 증가”. 2021-3-10.

(10) 윤병기 (2022). 코로나 19 이후 국민 5명 중 1명 우울 위험. 후생신보, 2022-1-11.

(11) 고재원 (2022). "코로나19로 우울증 6배 증가" 정부 정신건강 지원 개편. 동아사이언스, 2022.06.03 16:53

(12) Global Antidepressants Market (2020 to 2030) - COVID-19 Implications and Growth. Research and Markets, 2020-4-21.  

 

칼럼니스트 :

오로지 작가 

저서 

<백신 주의보><한국의 GMO재앙에 통곡하다>

<두 얼굴의 미국과 한국전쟁><정신의학의 불편한 진실>

이력

1956 충북 영동 출생
1973 고등학교 시절 미국으로 이민
1975 미국 하와이와 버지니아에서 직업군인으로 근무
1995 미국 USF대학에서 심리학 학사 취득
2011 한국으로 귀국
2015 '한국의 GMO재앙을 보고 통곡하다' 명지사 출간
2018 '백신주의보' 명지사 출간
2020 시민먹거리 안전연구소 foodsafe.kr 창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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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2022-08-10 17:02:30 (61.83.***.***)
항상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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