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남 기자]국민의힘 정미경 최고위원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여기서 멈춰야 할 때"라고 말하며 최고위원직을 내려놨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떻게든 당의 혼란을 막고자 노력했지만 부족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당의 혼란과 분열을 빨리 수습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 최고위원직을 사퇴한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더이상 우리 스스로 내홍이나 분열로 국민들이 기적적으로 만든 정권교체의 시간을 실패로 만들면 안 된다"며 "다음 총선 승리를 위해 완전한 정권 교체를 이뤄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으면 혼란을 수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고위원직 사퇴 전 이 대표에게도 사퇴 설득을 했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이 대표와 이 대표가 지명한 김용태 최고위원에게도 함께 사퇴하자고 설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표에겐 개인의 억울함, 명분 다 내려놓고 당 전체보고 당 살리는 방법 고민해서 그런 대장의 길을 가라고 조언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여기서 이 대표가 조금 더 나아가면 당이 혼란스럽고 위험해진다"며 "(효력 정지) 가처분이 받아들여지든 안 받아들여지든, 이긴 게 이긴 게 아니고 지는 게 지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 최고위원은 김 최고위원과 함께 지난 2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의결할 때 불참한 바 있다.
즉, 그는 비대위 체제 전환에 반대를 표한 것이지만 국민의힘 상임위원회가 비대위 체제를 추인하고, 이에 맞서 이 대표가 '가처분 신청'으로 강경 대응을 예고하자 "틀린 길을 가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이 혼란을 더 크게 만들 수는 없다. 이 대표는 이쯤에서 당 대표로서 손을 놓을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돌아선 모습을 보인 것이다.
한편, 이 대표는 오는 13일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오늘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당 대표로서 (당 내 혼란에) 원인을 제공했을지 몰라도 모든 책임은 권성동 원내대표와 이 일을 배후에서 계속해서 조작하고 조종했던 윤핵관들한테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만약 "(가처분이) 인용된다면 이 일을 초래한 배현진 최고위원 등은 의원직 사퇴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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