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1년 사망자는 약 30만 명이며 화장률은 90%가 넘는다. 특히 최근 2~3년은 COVID-19로 인해 연 사망자가 다소 늘어난 상태다. 장례에 있어서 관이 필수인 것은 말할 나위 없지만, 장례용품으로 쓰이는 관이 세계환경기후 규정을 위배하는 대표적인 반 ESG 품목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수 년 전부터 1회용품 없는 친환경장례운동을 주도해 온 (사)장례지도사협회장 이상재 회장은 "장례용관은, 특히 '화장용관=오동나무관'이라는 고정 관념을 빨리 깨야 한다"고 말하고, "우리나라에서만 연 30만 개 이상의 관이 화장용으로 쓰이는데 15~25년 된 오동나무 수 십만 그루가 베어지는 셈"이라며 안타까와했다. 또 "태워 없애기 위해 나무를 베고 에너지와 인력을 들여 가공하고 있으니 얼마나 환경파괴적입니까?"라고 되물으며, "그 오동나무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라 우리나라 경제에도 좋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의 설명에 따르면, 오동나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가구재로서 심재와 변재의 구분이 거의 되지 않고 간결한 목리와 가볍고 뒤틀리지 않는 성질을 지녔으나 나무가 약하여 골재로는 쓰이지 못하고 판재로 이용되며 온도에 민감하여 장이나 궤의 내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고 해충과 벌레의 피해가 없는 장점이 있다.
어릴 때는 1년에 1~2.5m씩 자라며 높이는 15m정도까지 자란다. 주로 촌락에 심는 편이지만 빈터 등에 자연적으로 잘 자라는 나무이기도 하다. 가느다란 상태에서 이미 목질화가 시작하는 일반적인 나무들의 묘목과는 달리, 성장 속도도 빠르고 베어내도 그 자리에 어느샌가 순식간에 다시 자라나서 오동나무의 빠른 성장이 가장 장점으로 주목받는다.

옛날에는 '내 나무 심기'라는 풍습이 있어 아들이 태어나면 선산에 소나무를, 딸이 태어나면 밭에 오동나무를 심어서 딸이 나이가 차 결혼하게 되면 오동나무를 베어 가구를 만들어서 혼수로 삼는 풍습이 있었다. 또한, 사람이 죽고 나면 관을 짤 때도 쓰인다. 그래서 '오동나무 코트를 입혀주지'라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이상재 회장은 또한 이번 코로나 사태로 심각한 장례 대란을 맞이했다고 지적하며 "95% 수입에 의존한 오동나무관이 부족하여 합판으로 관을 만들어 고인을 모시는 사례가 있었다. 대한민국 장례 문화의 새로운 방향이 제시되어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며, "좀 더 실용적인 장례용품 개발에 힘을 모을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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