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비리 의혹' 런던부동산 매각완료…1천800억원 손실
교황청 '비리 의혹' 런던부동산 매각완료…1천800억원 손실
  • 이준규
    이준규
  • 승인 2022.07.0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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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의혹과 천문학적인 손실로 얼룩진 교황청의 영국 런던 고급 부동산 매각이 완료됐다.

교황청은 미국계 사모펀드 그룹 '베인 캐피털'에 부동산을 매각하는 절차를 종료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매각액은 1억8천600만 파운드(약 2천909억 원)다.

교황청이 2014년 해당 부동산을 매입한 이래 쏟아부은 투자금은 총 3억5천만 유로(약 4천747억 원)로 알려져 있다. 단순 계산으로는 1천8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본 셈이다.

교황청은 구체적인 손실액을 공개하지 않은 채 런던 부동산 매매에 따른 손실 전액을 예비기금으로 충당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 신자들의 헌금으로 조성되는 '베드로 성금'은 손실 보전에 투입되지 않았다는 게 교황청의 설명이다.

교황청 관료 조직의 심장부인 국무원이 주도한 런던 부동산 거래는 교황청의 오랜 병폐인 방만하고 불투명한 재정 운영의 난맥상을 그대로 드러낸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된다.

특히 교황의 사목 활동 자금이자 전 세계 분쟁·재해 지역 주민·빈곤층 지원에 쓰이는 베드로 성금이 투자 밑천이 됐다는 점에서 교계 안팎의 비난 여론이 컸다.

부동산 매매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인물들은 비리 의혹으로 처벌될 위기에 놓여있다.

바티칸 사법당국은 2년간의 수사를 거쳐 작년 7월 총 10명을 재판에 넘겼다.

부동산 매입·운영 과정에서 부당 수익을 챙긴 브로커, 거래의 부적절성을 인지하고도 눈감고 넘어간 바티칸 금융감시기관 고위 간부 등이 포함돼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최측근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 조반니 안젤로 베추(73·이탈리아) 추기경도 횡령·직권남용·위증교사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일은 교황이 교황청 금융·재무 구조 개혁에 속도를 내는 계기가 됐다.

교황은 런던 부동산 의혹이 대외적으로 알려진 뒤인 2020년 12월 국무원의 교회 기금 관리 기능을 박탈하는 행정문서를 발표하는 등 금융·재정 개혁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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