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기와골 포스코아파트 부지 발굴현장 문화재들이 방수천이 훼손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21일 시민단체 중도본부(상임대표 김종문)는 “20일 문화재청이 현지점검을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춘천시 기와골 포스코아파트 부지 발굴현장에 기 발굴된 문화재들이 방수천이 훼손되어 비바람을 맞으며 훼손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20일 문화재청은 16일 불법적인 유적지 훼손이 신고되어 발굴이 중단됐던 춘천시 기와골 재건축조합 포스코아파트 부지 정밀발굴조사 현장에 대한 현지점검을 실시했다. 중도본부에서 문화재훼손을 신고하면서 현지점검 참여를 요청했으나 문화재청은 거부했다.
21일 중도본부에서 문화재청 발굴제도과 담당공무원 오00계장에게 전화를 걸어 방수천이 훼손된 현장을 신고하자 “서류적으로 민원을 제기하면 서류적으로 답변을 하겠다”며 전화신고 접수를 거부했다.
중도본부 김종문대표는 “포스코아파트 발굴현장은 굴삭기를 이용한 발굴문화재 파괴, 방수천 미설치 및 훼손, 발굴된 유적 위로 트럭 등 중장비 운행 훼손, 발굴된 하층 문화재 침수 훼손 등 수많은 문제점들이 확인됐다.”고 비판했다.
지난 16일 아침 중도본부는 속보로 보도자료를 배포하여 “한류열풍으로 유명한 준상이네집이 있던 춘천시 기와집골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대규모 도시유적이 발굴됐으나 개발사업자들이 비밀리에 파괴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가 내렸던 6월 15일 업체 측에서는 기존에 발굴되어 방수천으로 보존 중이던 대규모 문화유산들을 굴삭기 3대를 동원하여 파괴했다. 문화재청은 중도본부의 신고를 받고 기와골에서 실시중인 정밀발굴조사를 중지시키고 경위서 체출을 요청했다.
고의로 발굴된 문화유산을 굴삭기들로 파괴했다면 중대한 범죄다.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제31조(도굴 등의 죄)에 따르면 이미 확인되었거나 발굴 중인 매장문화재 유존지역의 현상을 변경한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되어 있다.
한편 중도본부가 공개한 영상자료에 따르면 방수천이 훼손된 발굴현장 인근에는 기와 등 수백 점의 유물들이 방수천도 없이 방치됐다. 중도본부 김종문대표는 “설치됐던 방수천 마저 훼손되어 누군가 문화재를 주어가거나 훼손해도 모르는 환경이다”고 우려했다.
기와골은 겨울연가에서 강준상(배용준)의 춘천 시절을 촬영했던 곳으로 일본에서 드라마가 방영된 뒤 2004년 6월부터 성수기 수백 명이 찾아 문전성시를 이룰 정도로 유명 관광지였다.
기와집골로 불리는 이 일대 재건축지구(5만3천㎡)에는 2024년 입주를 목표로 한 지상 26층 1천39가구의 대규모 포스코아파트 단지가 조성될 예정으로 발굴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 발굴조사는 16일 문화재 불법훼손 신고로 중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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