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양당이 장악한 서울 구의원 선거에서 유일하게 당선인을 배출한 제3당은 진보당이었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진보당 최나영(46) 서울 노원구의원 당선인은 6·1 지방선거에서 20.12% 득표율을 얻어 의회에 입성했다. 같은 노원나선거구에서 득표율로 더불어민주당 윤선희 후보(25.62%), 국민의힘 김기범 후보(25.02%)의 뒤를 이었다.
비례대표를 포함해 총 427명을 뽑은 서울 구의원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213석, 더불어민주당이 212석을 차지했다. 양당의 공천을 받지 않고 당선된 사람은 광진가선거구에 출마한 무소속 추윤구 당선인(79)과 최 당선인뿐이다.
최 당선인은 2019년부터 노원주민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아왔다. 이곳에서 최 당선인은 주민들의 요구를 모아 구의회나 구청에 전달하는 일을 했다. 은행이 사라진 곳에 은행 현금입출금기(ATM)를 설치해달라고 요구하거나, 세금감시주민조례 제정을 촉구하는 등 주민 삶과 밀접한 활동을 이어갔다.
최 당선인은 구의원이 돼서도 꾸준히 주민들과 만나 소통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양당정치를 넘는 대안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진보당에서 활동해왔다"며 "많은 선배 정치인이 좋은 의정활동을 펼쳤지만 국민과 가까이하는 데 한계도 많았다"고 말했다.
주요 공약도 강조하지 않았다. 최 당선인은 "그저 주민 목소리를 정기적으로 듣는 창구를 만들려 한다. 어찌 보면 이게 대표 공약"이라고 했다.
최 당선인은 "선거운동 하면서 '지금만 반짝하는 게 아니라, 매일 주민 속에 있었던 최나영을 응원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진심을 알아봐 주신 주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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