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선거 D-1…상처만 남긴 박남춘-유정복 재대결
인천시장 선거 D-1…상처만 남긴 박남춘-유정복 재대결
  • 전성철 기자
    전성철 기자
  • 승인 2022.05.3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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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장 재선을 놓고 고교 1년 선후배의 격렬했던 재대결이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1일 종료된다.

2014∼2018년 전직 시장인 국민의힘 유정복(64) 후보와 2018∼2022년 현직 시장인 더불어민주당 박남춘(63) 후보는 모두 재선 시장을 꿈꾸며 양보 없는 일전을 치렀다.

두 후보는 비교적 수월하게 예선전을 통과하고 본선에 올랐다. 박 후보는 지난달 13일 단수 공천을 받아 경선 없이 직행했고, 유 후보는 지난달 22일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학재 전 국회의원과의 최종 경선에서 승리했다.

박 후보는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광역단체장으로서 사명감마저 느낀다며 재출마를 선언했고, 유 후보는 4년 전 패배를 설욕하고 시장직을 탈환하겠다는 절박한 의지를 불태우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제물포고 1년 선후배 사이인데다 이미 2018년 지방선거에서 합을 겨뤄본 사이여서 상대방의 장단점을 훤히 꿰뚫은 상태에서 리턴매치 링에 올랐다.

박 후보는 '이음경제 100조원 도시'를, 유 후보는 원도심을 중심으로 한 '제물포 르네상스'를 각각 대표 공약으로 내세우고 표심을 공략했다.

박 후보는 지역화폐인 이음카드의 플랫폼을 '이음플랫폼 3.0'으로 발전시켜 인천 내에서 경제 선순환 규모를 100조원까지 키우는 '이음경제 100조 도시'를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맞서 유 후보는 해양수산부 소유 내항 일대 182만㎡의 소유권을 확보하고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아 역사·문화·해양관광·레저문화 중심의 항만도시 '하버 시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책 대결은 오래가지 못했다.

두 후보는 각각 시장을 한 번씩 역임한 경력이 있어 본인 임기에 달성한 치적은 부각하고, 상대방 임기에 발생한 실정은 증폭해 전파하려는 전략을 비슷하게 구사했다.

두 후보의 엇비슷한 전략이 정면충돌하면서 정책 선거는 실종되고 상대방을 헐뜯는 네거티브 전술만 난무했다.

인천발 KTX 개통 시기를 둘러싼 공방, 재정위기 극복의 실질적인 지분 다툼, 수도권매립지 사용 연장 책임 등 이미 4년 전 선거전에 등장했던 해묵은 난타전이 재연됐다.

박 후보는 유 후보를 '대통령의 위세만 믿고 호가호위하려는 세력'으로, 유 후보는 박 후보를 '무능·무책임·불통, 2무 1불의 전형'으로 몰아세우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양측 간 비방전은 두 후보 선거대책위가 맞고발하면서 절정에 달했다.

박 후보 측은 이달 초 유 후보가 방송 연설 때 자신의 업적을 언급해 사전 선거운동을 했다고 경찰에 고발했고, 유 후보 측은 박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인 허종식 위원이 이음카드와 관련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검찰에 고발했다.

여기에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이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전격 출마하면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다윗과 골리앗 싸움' 양상을 보이자, 인천시장 선거전은 인천 유권자들의 관심권에서 더욱 멀어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두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한 명의 유권자라도 더 만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박 후보는 마지막 48시간 총력 유세에서 "시민을 위해 4년간 매달려온 성과를 이대로 끝낼 수 없다. 시민들께 돌려드릴 것이 아직 많다"며 "투표하면 이길 수 있다. 인천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박남춘'에 꼭 투표해 달라"고 호소했다.

유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정복이 이룬 300만 도시, 대한민국 제2경제도시, 세계 1위 안전도시가 박 후보 시정 4년 만에 신기루처럼 사라졌다"며 "윤석열 정부 성공을 뒷받침하고 인천 시민 행복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이들 후보에 맞서 정의당 이정미 후보도 '외로움 없는 돌봄 혁명'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우며, 첫 여성 인천시장으로서 포부를 유권자들에게 설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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