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장…50대 정치신인 맞대결
충북 청주시장…50대 정치신인 맞대결
  • 김현주
    김현주
  • 승인 2022.05.1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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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려면 행정과 지역을 아는 사람이 낫겠지. 나는 무조건 이범석이여"

"송재봉이는 시민운동을 오래 했고 청와대서도 일했댜. 그만큼 능력이 있는거지"

19일 청주 도심의 어르신사랑방으로 불리는 중앙공원에서는 코 앞에 다가온 청주시장 선거 적임자를 놓고 어르신들의 대화가 오갔다.

이날 공식 선거운동의 시작을 알리기라도 하듯이 어르신들은 각자 지지하는 후보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한동안 열변을 이어갔다.

충북의 정치 1번지이자 수부도시인 청주시장 선거는 '작은 도지사' 선거로 불린다.

충북도민(4월 기준 159만7천427명)의 53.1%(84만8천895명)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인구 100만명 넘는 경기도 수원·고양·용인시와 경남 창원시가 특례시로 승격하면서 청주는 비수도권 중 인구가 가장 많은 기초자치단체가 됐다.

단순한 도청 소재지가 아니라 6·1 지방선거 격전지로 부상한 충북 표심을 가늠해보는 지렛대 중 한 곳이어서 여야가 공을 들이는 곳이다.

이번 청주시장에는 50대 정치 신인인 국민의힘 이범석(55)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송재봉(52) 후보가 맞붙는다. 누가 당선돼도 최연소 청주시장의 타이틀을 얻는다.

두 사람 모두 선거에 처음 나서는 공통점이 있지만, 걸어온 길은 사뭇 다르다.

청주 신흥고와 충북대(행정학과)를 거쳐 행정고시 36회에 합격한 이 후보는 옥천군 부군수, 충북도 정책기획관, 청주시 부시장, 행정안전부 재난협력담당관 등을 지낸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다.

반면 원주 대성고와 청주대(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송 후보는 충북시민회 사무국장,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충북NGO센터장을 지낸 시민운동가 출신이다.'

이 후보는 공직에서 물러난 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을 위해 뛰었고, 송 후보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다.

이런 점 때문에 두 사람의 경쟁을 신·구 권력의 대결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청주는 역대 지방선거에서 행정관료 출신 시장을 줄줄이 선택했다.

정치인 출신이던 초대 김현수 시장을 제외하고 2∼7회 지방선거 당선자가 모두 공직자 출신이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도 관료 출신 시장 계보를 이어가느냐 하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청주는 역대 단 한 번도 시장 연임을 허용하지 않은 독특한 투표 성향도 보인다.

이번에도 송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현직 한범덕 시장을 제치고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선거 초반 여론 흐름은 이 후보에게 다소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KBS 청주방송총국과 충북기자협회가 이달 케이스탯리서치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도 이 후보가 송 후보에게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투표까지 13일이 남은 데다 표심을 잘 드러내지 않는 이 지역 유권자 성향을 감안하면 승부를 쉽사리 예측할 수 없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한범덕 현 시장이 57.2%의 득표율을 얻어 28.28%에 그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황영호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린 바 있다.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 역시 청주 4개 선거구를 민주당이 독식했다.'

그러나 지난 3월 대통령 선거는 분위기가 바뀌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청주에서 48.63%를 득표해 민주당 이재명 후보(47.02%)를 근소하게 앞섰다. 다만 청원구에서는 47.03%로 이 후보(48.59%)에 뒤졌다.

이·송 두 후보는 이번 선거는 이렇다할 쏠림 현상이 없이 민심이 팽팽하게 균형을 이룬다고 보고 남은 선거기간 정책대결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 측은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과 국정안정을 바라는 민심에 힘입어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정부와 함께 손을 맞잡고 일할 수 있는 여당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믿고 유세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주를 100만 자족도시로 만들고 국가 미래산업 중심도시로 키우겠다"며 청주교도소 이전을 통한 스마트 생태도시 조성, 원도심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충청권 광역절도의 청주도심 통과 등을 공약했다.

송 후보 측은 "당 지지세가 결집하면서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며 "새로운 청주를 위한 비전과 정책을 제시고 시민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이룰 적임자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변화를 두려워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불통의 정치에 마침표를 찍고 소통과 협치, 도전과 혁신이 살아 있는 젊고 역동적인 청주를 만들겠다"며 국내 최대 규모의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신도시 정주 여건 완성, 미호강 프로젝트를 통한 시민생태공원 조성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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