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끼리] 국민의힘 서울시 강남구청장 예비 후보 판세 분석
[기자 끼리] 국민의힘 서울시 강남구청장 예비 후보 판세 분석
  • 박준재 기자
    박준재 기자
  • 승인 2022.05.04 1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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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예비 후보의 혈투! 과연 유리한 고지는 누가?

박준재 기자(이하 박기자) : 요즘 국민의힘 서울 강남구청장 후보 경선 이슈가 아주 뜨겁습니다. 뜨겁다 못해 화산이 폭발하기 직전 상태 같다고요?

인세영 기자(이하 인기자) : 그렇죠. 서울 강남구하면 보수의 새로운 신대륙같은 곳이었습니다. 지방에 보수의 텃밭이 있습니다만,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 그것도 소득 수준, 땅값이 가장 높다는 곳, 그러다보니 보수층이 두터운 곳입니다. 그런데 마냥 그런 것만이 아닙니다. 이 지역이 보수적이라고 하면서도 지방의 보수와는 다른 것이 꽤나 합리적인 분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강남구청장은 민주당 소속이에요. 지방 보수세력과 달리 심판할 때는 심판하고 실용적인 것을 찾을 땐 실용적인 것을 찾는 분들이라는 것이죠.

박기자 : 제가 강남 관련자들 취재도 많이 했습니다. 국회도 가서 취재도 하고 이번 지방 선거 후보자들도 만나고요. 그런데 국민의힘이 이상하게 이번에 강남구에서 매우 갈팡질팡하는 것 같습니다. 먼저 지금 상황을 정리를 좀 해보겠습니다. 먼저 예비후보를 받지 않았습니까? 총 14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했고요, 국민의힘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에서 심사를 해서 4명으로 압축했고, 최종 후보는 경선을 통해서 정하겠다고 지난달 22일 발표합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잡음이 있었지만, 어떻게 해서든 끌고 나가면서 24일 이 4명을 경선 후보로 최종 발표했습니다. 이 4명은 서명옥, 성중기, 이석주, 이은재 예비후보입니다.

인기자 : 그러니까 이 4명은 그때부터 최종 후보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뛰기 시작했겠군요.

박기자 : 그렇죠. 이 4명의 후보는 국민의힘 서울시당 공관위에서 제시한 기준, 당원50%와 일반국민 50%-여기서는 강남구 주민이 되겠습니다-의 선택을 받아서 최종 후보가 되는 것입니다.

인기자 :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죠? 이 선발 기준이 그대로 진행된 것이 아니라 갑자기 바뀐 것이죠.

박기자 : 네. 24일 발표 후에 공식적인 발표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날짜를 확정하기 어렵습니다만, 25일에서 26일 경 공관위로부터 서울 강남구청장 후보는 여성을 전략 공천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 것입니다.

인기자 : 그러니까 24일 발표에서는 여성 2명, 남성 2명의 경선 후보 확정을 발표했는데, 하루 이틀 후에 갑자기 여성 후보를 전략 공천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는 것이지 않습니까. 이게 석연치 않은 것이죠?

박기자 : 애초에 열심히 심사해서 남성 2명 여성 2명을 추린 것은 서울시당 공관위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런 노력을 허무는 결정을 했다는 것이 쉽게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중앙당 공관위에서 지침을 내린 것으로 추론하고 있죠.

인기자 : 중앙이나 시당 공관위에서 여성 공천에 대한 이유나 변경 절차에 대한 설명이 있었습니까?

박기자 : 예비 후보들도 답답해하는 점이 그 점입니다. 중앙당이나 시당에서 여성 공천으로 선회한 이유를 딱히 알려주지 않고 있고요, 그냥 원론적인 측면에서 이번 지방 선거에서 여성 후보의 수가 적어서 안배를 고려했다는 정도입니다.

인기자 : 하여튼 남성 예비 후보들이 난리가 났었잖아요.

박기자 :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1차 관문을 통과하고 최종 후보가 되기 위해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하는데 갑자기 여성 전략 공천을 고려한다고 하니, 경선을 하기도 전에 ‘탈락’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과 같은 것이었으니까요.

인기자 : 그래서 예비후보 2명이 국회에서 기자회견도 하는 등 반발이 거셌지요. 그리고 그 당시에 국민의 힘은 며칠 전 용산구청장 공천 문제 때문에 예비후보가 극단적인 상황까지 갈뻔한 사건을 겪지 않았습니까.

박기자 : 그랬습니다. 지방 선거와 관련해서 아주 큰, 그리고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길 뻔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공관위가 주춤하면서 한 발 물러났는데요. 기존 4명의 후보에 여성 후보 1명을 더해서 총 5명이 경선을 치루는 것으로 마무리 발표를 했습니다.

인기자 : 내부 과정이 어쨌든지 간에 모양새로 보면 여성 공천을 시도하다가 반발에 밀려서 다시 이전대로 경선을 하되, 여성 1명 후보를 추가한 형태가 됐습니다. 후가된 예비후비는 이재인 후보고요. 다시 경선 레이스에 뛰어든 것은 기쁜 일이겠습니다만, 1주일 정도 쉬었다가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박기자 : 개인적인 생각을 좀 물어보겠습니다. 누가 최종 후보가 될 것 같습니까?

인기자 : 제가 점쟁이고 아니고 그걸 안다고 해도 말해도 안 되는 것이고요. 그냥 객관적인 판세 분석만 해보겠습니다. 먼저, 여성 후보는 좀 어려워 보입니다.

박기자 : 왜죠?

인기자 : 일단, 이재인 예비 후보는 앞에서 말했다시피 1차 발표에서 떨어지고 손을 놓은 상태였잖아요. 다른 4명은 그동안 열심히 운동을 했고요. 1주일이라는 시간 차이를 절대적으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선거라는 것이 단기 레이스인데, 그거도 예비후보 경선은 초단기 레이스인데 1주일을 쉬었다. 매우 불리하다고 봐야죠.

서명옥 예비후보(좌), 이은재 예비후보(중), 이재인 예비후보(우)

박기자 : 다른 여성 후보들은요?

인기자 : 이런 얘기하면 언급된 분들로부터 돌을 맞을지 모르는데요. 그렇지만 추론이니까요. 그냥 추론입니다. 공관위에서 ‘여성 공천’을 밀려고 했잖아요. 이게 반대로 해석하면 ‘경선해서는 남성 후보를 이기기 힘들다’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로 윤심이라 불리는 김은혜 전의원이 올라섰습니다. 여성 공천, 심지어 여성 가점 얘기 있었나요? 여성 후보가 해볼 만하거나 앞선다고 예측했다면 여성 공천 같은 얘기가 안 나왔을 것 같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박기자 : 예비후보를 개별적으로 본다면요?

인 : 여성 예비후보 2명이 서명옥 전강남구보건소장과 이은재 전의원인데, 서명옥 후보의 경우 코로나가 지금 엄청나게 유행하고 있다면 충분히 상승효과를 봤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코로나는 점점 잡혀가고 있어서 이제 임팩트가 적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행정 경력이 적습니다. 의료인은 그 분야에서 상당히 전문성을 인정받는 만큼 반대로 다른 분야, 즉 행정력이나 정치력을 호소하기 어려운 점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한 명이 이은재 예비후보인데요. 이분 유명하죠. 국회의원까지 하신 분이니까요. 그런데 연세가 좀 많습니다. 70대 시고요. 젊은 층에서 안티층이 있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유명한 일화죠. 교육감 국정감사장에서 MS오피스를 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사느냐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실제 의도는 그것이 아니었습니다만 질문 자체를 많이 희화화하면서 좋지 않은 이미지가 젊은 층에 쌓인 것으로 이야기들었습니다. 거기에 선거에 맞춰서 당적을 몇 번 옮긴 적이 있어서 국민의힘에 충성도가 높은 분들에게 거부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 : 그럼 남성 예비후보 2명이 남는데 분석을 해보시면요?

인 : 성중기, 이석주 예비후보 두 분 모두 재선에 성공해서 8년간 서울시의회에서 일한 서울시의원 출신이죠. 이석주 후보는 서울시 공무원 출신에 구의원도 2번을 하고 시의원이 됐습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강남에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간판을 달고 나왔는데도 구의원에서 한 번 낙선을 했고요. 성중기 예비후보는 정치인이 되기 전에는 사업을 했던 분입니다. 먼저 두 분을 구글링을 한 번 해보십시오. 그러면 위키피디아에 두 분의 약력이 나오는데 성중기 후보의 약력이 더 길어요. 이게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관리를 많이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솔직히 경력이 수 십 줄씩 있으면 그걸 일일이 다 읽기 어렵죠. 하지만, 경력이 더 긴 사람이 ‘화려하구나’하는 이미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중기 후보는 특이한 경력이 있는데 음반을 낸 적이 있습니다. 노래하는 정치인이라고 해서 성악이 수준급이라고 합니다. 일단 대중적, 문화적으로 어필하는데 앞서 있다고 보입니다. 이석주 후보의 장점이자 단점이 있는데 나이가 더 많습니다. 1954년생이니까 1960년생인 성중기 후보보다 6살이 많습니다. 좋게 말하면 경험이 많은 것이고요, 나쁘게 말하면 에너지, 활력, 좀 더 확장하면 추진력이 떨어지는 이미지를 가질 수 있습니다.

성중기 예비후보(좌), 이석주 예비후보(우)

박 : 실제로 전 두 후보를 모두 만나봤는데요, 성중기 후보가 뭐랄까, 대화하는 것에도 좀 더 임팩트가 느껴졌는데 나이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인 : 그리고 이건 객관적인 우열을 판가름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나다 순서인 이름에서도 성중기 후보가 앞에 나옵니다. 이게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먼저 나오는 것이 더 좋다고 할 수는 없어도 적어도 안 좋은 것은 아니거든요. 이름이 먼저 나오는 것이 플러스가 되면 돼도 마이너스는 안 됩니다. 그리고 굉장히 말하기 민감하면서 조심스런 얘기인데요. 성중기 후보가 외양이 좋은 것도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박 : 간단히 말해서 잘생겼다?

인 : 선거가 외모를 평가하는 장이 아니고 그래서도 안 됩니다만, 실제로 선거에 외모가 미치는 영향이 매우 컸다는 것은 여론 조사에도 나와 있습니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뽑는 선거에 무슨 외모 타령이냐고 할 수 있지만, 실제로 영향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박 : 그래서 결론적으로 남성 예비후보에서는 누가 더 유리하다는 말인가요?

인 : 다시 말하지만 절대 우위를 평가할 수는 없고요, 취재하면서 느낀 국민의힘 강남구청장 예비 후보의 판세를 개인적인 경험에서 말씀드린 것이니까 독자께서 지금까지의 내용을 그냥 정리해서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박 : 알겠습니다. 강남구민들은 매우 이성적인 분들로 알고 있습니다. 강남구민을 위해 성심성의껏 일할 후보를 잘 선택하시리라 믿고요.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순균 현 강남구청장을 이미 공천 확정한 상태입니다. 후보 공천이 뒤로 밀릴수록 선거운동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텐데요. 국민의힘도 빠른 시일 내에 강남구청장 후보를 결정하고 선거 계획을 수립해서 정정당당하게 한판 승부를 벌이시길 기원합니다. 이상 [기자끼리]에서 내다 본 국민의힘 서울시 강남구청장 예비 후보 판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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