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세계 식량난 구원투수 될까…두달만에 작년 수출 초과
브라질, 세계 식량난 구원투수 될까…두달만에 작년 수출 초과
  • 장인수 기자
    장인수 기자
  • 승인 2022.05.02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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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빵바구니'로 불리는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전쟁으로 식량난 우려가 커지면서 남미의 농업대국 브라질이 구원투수로 주목받고 있다.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일(현지시간) '브라질이 세계적 식량난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브라질의 식량 증산 추세를 분석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브라질은 올해 첫 두 달간 지난해 전체보다 더 많이 밀을 수출했다.

그 덕분에 브라질은 만성 식량 수입국에서 세계 4위의 식품 수출국으로 탈바꿈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브라질의 밀 수출량이 크게 늘었지만 우크라이나의 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일 것으로 이 잡지는 전망했다.

올해 브라질의 곡물 생산량은 1977년 수확량의 약 6배인 2억8천500만t으로 예상된다.

이런 성과에는 브라질 농업 연구기관인 엠브라파가 보급한 농업 기술도 기여했다. 축산과 농업, 임업을 결합한 방식으로 더 적은 토지를 쓰면서 브라질 평균 대비 5배 더 생산적인 농업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이런 농업 방식을 채택한 곳은 전체 브라질 농지의 약 5%인 1천850만㏊에 그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공급망 차질, 기상 이변과 연료·비료 가격 상승으로 세계 식량난이 더욱 심화하는 상황에서 한계가 지적되는 이유다.

아마존 파괴와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약속'도 브라질이 곡물 생산량을 빠르게 늘릴 수 없는 요인이다.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마존 등지에서 불법 벌채를 통해 생산한 음식의 수입을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제한을 극복하고 브라질 농업이 친환경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키면서도 식량 생산을 늘릴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브라질 정부는 2030년까지 11억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2017년에는 세계 최초로 소고기에 '탄소 중립' 라벨을 만들기도 했다.

브라질 농부들의 열악한 재정도 문제다. 세계은행 조사에 따르면 브라질 농장 중 융자가 가능한 곳은 고작 15% 정도다.

브라질은 농작에 필요한 비료 수요의 85%를 수입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이 중 절반이 공교롭게도 러시아와 벨라루스산이었다.

올해 3월 브라질 농림부 장관은 10월까지 비료는 충분하지만 파종기가 시작되는 9월에 위기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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