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방 제재에 지난달 러시아산 원유 수입 14% 줄여
중국, 서방 제재에 지난달 러시아산 원유 수입 14% 줄여
  • 장인수 기자
    장인수 기자
  • 승인 2022.04.29 16: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이 서방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원유량이 지난달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현지 매체 왕이망에 따르면 중국이 3월 러시아에서 수입한 원유는 638만8천t으로 작년 동기보다 14.1% 감소했다.

서방 제재의 영향으로 중국이 수입하는 전체 원유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15.0%로 이전보다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중국에 원유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 자리를 사우디아라비아에 내주고 2위로 내려왔다.

사우디와 러시아는 중국의 양대 원유 수입선이다. 중국이 지난달 사우디에서 수입한 원유는 685만8천t으로 12.5% 감소했다. 중국의 원유 수입 물량에서 사우디산의 비중은 16.1%다.

상품시장 정보 제공업체인 케이플러도 중국 국영 중국해양석유(CNOOC)가 지난달 평소의 절반 수준인 하루 6만 배럴(bpd)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을 줄인 것으로 추산했다.

케이플러의 한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어떻게 처리할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말했다.

중국 해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전체 원유 수입은 4천271만t으로 14.0% 감소했다. 정유업체들이 국제유가 상승으로 마진 압박을 받자 수입을 줄인 것으로 풀이됐다.

다만 중국으로 들어온 이라크산 원유는 473만4천t으로 30.8% 증가했다.

한편 WSJ은 중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줄이고 이란산 원유 수입을 늘리면서 이란의 원유 수출이 늘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원유 수출은 시리아와 베네수엘라로 흘러 들어가는 극소량을 제외한 대부분이 중국에 집중돼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케이플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87만bpd로 지난 한 해 평균 수출량인 66만8천bpd보다 30% 늘어났다.

이는 중동 국가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수출 증가세이며,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핵합의 파기와 이에 따른 이란 제재 이후 가장 많은 양이다.

그러나 이란 정부의 한 관리는 케이플러의 분석보다 많은 양의 원유를 수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리는 제3국을 통해 중국에 우회 수출한 물량 30만bpd를 합해 실제 수출량은 120만bpd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란 정부도 3월 20일에 끝난 지난 회계연도 원유 수출이 40% 증가했으며 원유 수입도 예상보다 10%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은 공식 원유 수출 통계를 공개하지 않는다.

이란 관리는 러시아가 국제 시세보다 배럴당 30달러 싼 가격에 원유를 판매하지만, 이란은 이보다 적은 20달러를 환급해준다고 말했다.

WSJ은 이란과 러시아가 시리아 문제와 미국 주도 국제질서에 대한 반대 등 많은 면에서 이해를 같이하고 있지만, 원유 시장에서는 경쟁자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란이 미국과의 핵 합의 복원 기대감으로 그동안 방치했던 내륙 유전의 시추를 재개하는 등 증산 여력을 늘리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진 것도 이란에는 행운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후원하기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파이낸스투데이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사임당로 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0570 법인명 : (주)메이벅스 사업자등록번호 : 214-88-86677
  • 등록일 : 2008-05-01
  • 발행일 : 2008-05-01
  • 발행(편집)인 : 인세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인수
  • 본사긴급 연락처 : 02-583-8333 / 010-3797-3464
  • 법률고문: 유병두 변호사 (前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서울중앙지검 ,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 파이낸스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스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1@fntoday.co.kr
ND소프트 인신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