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스리랑카, 결국 IMF에 손 벌린다…대통령 공식 선언
'경제난' 스리랑카, 결국 IMF에 손 벌린다…대통령 공식 선언
  • 장인수 기자
    장인수 기자
  • 승인 2022.03.1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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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부도 위기까지 거론될 정도로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스리랑카가 결국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 금융을 받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17일(현지시간) 이코노미넥스트 등 스리랑카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은 전날 수도 콜롬보에서 IMF 대표단과 회담한 후 "여러 장단점을 검토한 결과 IMF와 (구제금융 도입과 관련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외환 보유고를 늘리기 위해 우리는 조치를 취해야한다"며 채무 상환과 관련해 우방국은 물론 국제 금융 기구와 협상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친중 성향으로 알려진 현 집권 세력은 미국 등 서방의 입김이 강화될 것을 우려해 IMF 구제금융보다 우방의 지원을 선호한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와 올해에도 중국과 인도로부터 통화 스와프 계약 등을 통한 긴급 지원을 받았다. 하지만 경제 위기가 갈수록 악화하자 결국 IMF에도 손을 벌리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 속에 스리랑카 재무장관은 지난 14일 이창용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과 만나 차관 도입 협상을 위한 사전 회담도 벌였다.

스리랑카는 지금까지 16차례 IMF로부터 차관을 들여온 바 있다.

관광 산업에 크게 의존하던 스리랑카 경제는 2019년 4월 '부활절 테러'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덮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현지 경제는 중국과 벌인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로 인한 채무 부담 등으로 이미 위태로웠는데 설상가상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스리랑카는 올해 총부채 상환 예정액이 70억 달러(8조620천억원)이지만, 외환보유액은 20억 달러(2조4천억원)에 불과한 상태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피치 등 주요 신용평가사는 지난해 말부터 이미 스리랑카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상태다.
민생의 경우 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특히 정부가 외화 부족으로 인해 석유를 구해오지 못하면서 최악의 전력난에 직면했다.

고타바야 대통령은 이달 초 기름 공급이 정상화되고 단전도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가스 공급마저 중단됐다.

경제난을 견디지 못한 시민은 최근 콜롬보 등에서 라자팍사 가문의 퇴진 등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현재 라자팍사 가문은 고타바야 대통령을 필두로 총리와 여러 장·차관을 배출하며 권력을 장악한 상태다. 총리를 맡은 마힌다는 전 대통령 출신으로 고타바야의 형이다.

일각에서는 라자팍사 가문이 사실상 독재 체제로 스리랑카를 통치하면서 경제 상황은 갈수록 악화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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