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걱정됐다"…한밤 강진에 일본 후쿠시마 주민 가슴 '철렁'
"원전 걱정됐다"…한밤 강진에 일본 후쿠시마 주민 가슴 '철렁'
  • 장인수 기자
    장인수 기자
  • 승인 2022.03.1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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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 (대지진)이 떠올랐다. 원전은 괜찮은 것인지 걱정됐다."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시 편의점 직원)
 "또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인가 생각했다."(후쿠시마시 주민 모미야마 와이치로 씨)
일본 후쿠시마현 일대를 흔든 강력한 지진으로 주민들은 약 11년 전 동일본대지진의 악몽을 떠올리며 불안한 밤을 보냈다.

16일 오후 11시36분께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4의 강진으로 심한 진동을 느낀 현지 주민들은 17일자 아사히신문에 이같이 심경을 전했다.

오밤중 지진은 일상의 평온을 깨뜨렸다.

미나미소마시 편의점 직원은 흔들림 때문에 사무실의 프린터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고 있었다.

미야기현 센다이시의 한 음식점에서는 와인 10병 정도가 깨지면서 바닥이 유리조각과 포도주로 엉망이 됐다.

쓰나미(지진해일)까지 예고되면서 일대에는 긴박감이 흘렀다.

동일본대지진 때 쓰나미로 많은 주민이 희생됐던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에는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되면서 거리에 사이렌과 함께 "높은 곳으로 피신하세요"라는 안내 방송이 울려 퍼졌다.

아오모리현에서 수학여행을 와서 미야기현 게센누마시의 한 호텔에서 숙박 중이던 기노시타중학교 학생 100여 명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로비로 대피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렇게 큰 흔들림은 태어나서 처음이다. 정말 무서웠다", "강한 흔들림을 몇 번이나 느끼고 겁에 질려 울었다"는 학생들의 말을 전했다.

도쿄에서 출발해 센다이로 향하던 신칸센 야마비코 223호를 이용하던 승객들도 장시간 불안에 떨었다.

미야기현 시로이시시의 고가철로 위에 정차한 열차가 진동으로 탈선하는 바람에 승객들은 5시간 가까이 전동차 내에서 기다린 후에 차례로 하차할 수 있었다.

회사원 간노 아키노부(37) 씨는 "엄청난 흔들림에 튕기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교도통신에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기타카와 쇼마(28) 씨는 열차 내부가 정전됐고 승무원들이 추위를 걱정해서 승객을 한곳에 모이도록 했다면서 하차할 때까지 대기한 시간이 "정말 길었다"고 말했다.

야마비코 223호는 17량으로 구성됐는데 이 가운데 16량이 선로를 벗어났다.

상업 운전 중이던 신칸센이 지진으로 탈선한 것은 2004년 10월 니가타현 주에쓰 지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라고 국토교통성은 밝혔다.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때와 2016년 4월 구마모토 지진 때 승객을 태우지 않은 열차 등이 탈선한 사례가 있다.

동일본여객철도(JR동일본)는 야마비코 223호가 주행 중 지진을 감지해 자동으로 정차했고 이후 탈선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날이 밝으면서 시설물 피해 상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미야기현 시로이이시를 지나는 도호쿠 자동차도로에서는 균열이 확인됐고 후쿠시마현 고리야마시의 한 자동차 매장은 유리창이 박살 났다.

주택이 무너지거나 전주가 쓰러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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