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아들 도박', "머리숙여 사과드린다...신속한 파장 차단"
이재명 '아들 도박', "머리숙여 사과드린다...신속한 파장 차단"
  •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
  • 승인 2021.12.16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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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이재명 아들 불법도박 의혹에 "실정법 위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이 끝난 뒤 아들이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 보도와 관련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이 끝난 뒤 아들이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 보도와 관련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정성남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아들의 불법 도박 의혹이 보도되자마자 신속하게 사과하면서 파장 차단에 나섰다.

이 후보는 16일 아들의 도박 의혹 보도가 처음 나온 지 약 4시간 만인 오전 8시 50분께 입장문을 통해 "언론보도에 나온 카드게임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린 당사자는 제 아들이 맞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아들의 못난 행동에 대해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 열린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 직후에도 기자들 앞에 서서 "국민 여러분께 매우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드리고, 깊이 사죄드린다"며 두 번에 걸쳐 허리를 굽히며 고개를 숙였다. 입장문 배포 40분 만에 또 한 번 사과한 것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경력 의혹을 두고 파상공세를 퍼붓던 와중에 이 후보에게도 가족 리스크라는 돌발 악재가 터지자 선대위는 물론 당 지도부도 난처해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취약 계층인 2030 표심을 잡기 위해 들였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이 후보의 가족도 본격적인 검증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관측도 당내에서 나온다.

앞서 조선일보는 이날 이 후보 장남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한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 사이트에 2019년 1월부터 2020년 7월까지 올린 글 200여개를 근거로 불법 도박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대해 이 후보의 사실 인정과 사과는 신속하게 나온 것이다.

애초 아들 문제인데다 사실일 경우 법적 처벌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보도 내용이 사실이더라도 메시지 내용과 수위 조절 등을 고민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있었다.

이와 관련,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이 후보는 아들의 행위가 불법이라면 마땅히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선대위는 예상치 못한 돌발 리스크인 만큼 일단 상황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총괄상황실을 중심으로 장남 이모 씨가 활동했다고 보도된 도박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는 물론 해외에 서버를 둔 것으로 알려진 도박사이트 등 전반적 사실관계부터 들여다보는 중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긴 분량의 보도 내용이 모두 사실인지 파악부터 하고 있다. 그래야 후속 대응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이 후보 본인이 나서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사과한 만큼 공보라인을 비롯한 이 후보 측근은 최대한 공식 대응을 자제하며 파장에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또한 당 내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이 후보 가족과 관련한 추가적인 의혹 제기가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감지된다. 민주당이 윤 후보 부인인 김건희씨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의혹 공세를 해온만큼 그에 준한 반격이 있지 않겠냐는 판단도 이런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한편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장남의 불법 도박 의혹에 대해 사과한 것과 관련, 실정법 위반 혐의가 있다며 수사기관에서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공세에 나섰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오늘 논평에서 "불법 상습도박을 스스로 명백하게 입증한 것"이라며 "이 후보는 중범죄를 단순한 '카드게임 사이트 유혹'에 빠져 치료대상쯤으로 치부해버렸다"고 지적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의 사과 방식을 보면 '모녀 살인 사건'을 데이트 폭력 사건으로 둔갑시켜 사과한 일이 오버랩 된다"며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SNS 글을 통해 "보도 내용만으로도 상습 도박죄로서 징역 3년 이하에 처할 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죄에 해당해 더 중형을 받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상당한 액수의 도박자금은 어떻게 조달한 것인지도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장남의 범죄 행위를 덮으려 하거나 증거를 인멸하려 한다면 그것 또한 새로운 범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재명비리검증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진태 전 의원도 SNS에 "사과만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며 "자식은 마음대로 안 된다지만 이건 실정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하루 판돈 1천400만원에 이르는 토토 사이트 파워볼 등 불법도박이다. 상습도박죄 및 국민체육진흥법(유사행위금지) 위반이 될 수 있다"며 "진심으로 반성한다면 사법당국에 자수해 철저한 수사에 응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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