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 인터뷰] 송종원 소무나 대표 ‘소중한 무공해 나라를 만들기 위한 배터리 만들어’
[강소기업 인터뷰] 송종원 소무나 대표 ‘소중한 무공해 나라를 만들기 위한 배터리 만들어’
  • 정욱진
    정욱진
  • 승인 2020.12.0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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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도권 미세먼지의 주요인은 차량의 배기가스에서 비롯됩니다. 특히 냉장, 냉동 트럭의 경우 운송하는 제품의 신선도를 위해 공회전이 필요한 만큼 이것만 잡는다면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습니다”

송종원 소무나 대표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산업용 차량, 특수차량 등에서 일으키는 공회전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이 차량은 공회전을 의무적으로 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차량에 달린 각종 부속품을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가령 냉장, 냉동 트럭은 신선도를 위해서 공회전을 충분히 해줘야 한다. 그는 이러한 부분만 해결하더라도 환경이 좀 더 나아지리라 생각했다.

소무나 송종원 대표
소무나 송종원 대표

환경에 대한 의문점, 창업으로 이어져

송 대표는 해외 정유 플랜트 전기 상세설계를 하는 전기 엔지니어였다. 이때 배터리에 대한 관심을 가졌다. 자연스럽게 고회전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결국은 배터리에 달려 있다고 생각했다. 이후 대학원을 진학한 송종원 대표는 논문으로 엔진 구동방식으로 사용하는 1t 냉장 탑차를 무시동 공조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부분에 대한 주제를 잡았다. 이렇게 관심만을 가지고 있던 그에게 플랜트 업계의 불황이 닥치자 그동안 생각했던 부분을 실행시키기 위해 창업에 나서게 됐다.

송 대표는 “출근길에 우연히 트럭에서 물건을 나르는 것을 보면서 기분이 좋았다”며 “하지만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옮기는 와중에 쾌쾌한 매연 냄새가 감상을 방해하게 되면서 왜 그런 것인지 의문을 품게 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호기심은 트럭 내부를 들여다보게 되면서 냉장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게 됐다. 냉장기의 경우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해서 시동을 켜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분야였던 배터리와 관련된 해결책이 있지 않을까 고민하게 됐다.

그는 “1~2시간 정도만 전장 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는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게 됐다”며 “그동안 환경에 대한 관심이 있었던 만큼 이 시간만 크게 줄일 수 있더라도 지구가 좀 더 깨끗한 곳이 될 수 있다고 봤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난개발을 하는 게 아니라 지구 환경의 재생을 목표로 개발과 환경이 공존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 모델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소무나 송종원 대표

배터리 전장 제어시스템으로 환경과 경제 둘 다 잡는다

그렇게 시작한 소무나는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 신선식품 물류 차량에 친환경 배터리 전장 제어시스템을 구비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아무래도 기존 신선식품 차량은 전장 장치를 상시 가동해야 한다. 제품의 신선도를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문제는 이 장비는 전력 소모량이 많다는 점이다. 상시 가동을 위해서 공회전은 필수적이다. 이러한 차량이 대부분 경유 차량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연료비와 같은 경제적 부담은 물론 미세먼지 해결에도 좋지 않은 결과를 가지고 온다.

따라서 송 대표는 차량의 엔진이 꺼진 상태에서도 소비전력이 높은 전장 장치를 장시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냉장의 경우 4시간, 냉동의 경우 2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배터리 전장 제어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

이를 활용하게 되면 유류비 절감으로 인해 연간 236만 원 정도의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 또한 환경에도 좋다. 이산화탄소 및 미세먼지 저감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의 경우 3.7t 배출량이 저감되게 된다.

충전도 간단하다. 차량 주행 시 유휴 전력으로 1시간 이내 고속 충전이 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불편함 없이 간단한 설치만으로도 경제성과 환경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

물론 개발 과정이 쉬운 것은 아니었다. 자동차 부품 관련 제조업 기반 창업이다 보니 초기 자금 확보가 어렵고 이를 판매할 판로개척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고려대학교 창업지원센터를 비롯해 다양한 곳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송 대표는 “특히 정부 지원사업에서 만난 멘토의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업체 여럿과 미팅을 할 수 있었다”며 “그중 현대자동차 1차 벤더 업체와 이야기가 잘돼 현재 협업해서 시스템을 개발하고 납품하기 위한 상품화 단계까지 가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자금 조달 부분에서도 환경부와 SK이노베이션의 환경공모전을 통해 대상을 받으면서 해결할 수 있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투자도 이어지게 됐다. 전화위복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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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넘어 글로벌로 발돋움하고파

소무나의 목표는 국내 냉동, 냉장 시장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제품화와 양산, 판로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여기에 친환경 보조금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로 국내 시장을 우선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는 고온다습한 기후 지역이나 내수 운송이 활발한 지역을 중심으로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베트남이나 인도, 중국이 그 대상이다. 이외에도 높은 관세와 환경 정책에 대응해야 할 국가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송 대표는 “결국 기술검증과 시장조사, 투자 유치 등이 지속되어야 한다”며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더 나은 환경을 갖추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무나를 지원하는 고려대학교 세종창업지원센터는 예비창업자와 창업자를 대상으로 사무실 지원, 시제품 제작, 지식재산권, R&D 마케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예비 창업자들이 사업에 난항을 겪는 부분을 철저히 분석해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이로 인해 예비 창업자 및 기창업자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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