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노인과 스마트폰, 그리고 자녀
[칼럼] 노인과 스마트폰, 그리고 자녀
  • 백규식 기자
    백규식 기자
  • 승인 2019.10.2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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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간 원활한 소통을 바라며

우리나라 노인 인구 증가세가 경이롭다.

통상적으로 유엔은 전체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은 고령 사회, 20%를 상회하면 초 고령 사회로 구분한다.

거의 모든 통계나 뉴스 매체들의 자료를 종합해 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14%를 돌파해 고령화 사회 진입 17년 만에 세계에서 유례없는 초고속으로 명실 공히 고령 사회로 진입한 것으로 발표하고 있다.

통계청 추산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는 점점 늘어나 오는 2060년이 되면 전체 인구의 41%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휴대전화 보급률은 100%로 나타났고 이 가운데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95%(나머지 5%는 비 스마트폰)를 차지해 고령 사회에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았다. 제 2의 두뇌라 일컫는 스마트폰의 편리한 혜택을 받지 못하는 노인들의 소외감을 디지털 문맹 퇴치 차원에서도 새롭게 살펴봐야 할 때가 도래 된 것 같다.

다른 것은 차치하더라도 스마트폰과 관련한 용어 자체부터가 낯선 상태이며 자녀에게 물어보면 부모님께 자상하게 잘 가르쳐 주지 않아 세대 간 소통이 불통이 돼 일명 디지털 문맹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복지관이나 센터에서 강의를 시작하기 전 왜 배우려 오셨는지에 대한 질문을 항상 하는데 이에 대한 답은 언제나 대동소이하다.

자식이나 손주에게 물어보면 “그것도 몰라요?, 그거 알아서 뭐 하게요?, 지난번 알려드렸는데 또 물어봐요? 라는 타박성 답이 돌아와 이런 말이 싫고 자존심이 상해 더 이상 말하지 않는다”라고 한다.

자식들한테 외면당했다는 서러움이 바로 불효지 별 다른 게 있나?

또한 강의 시 자주 경험하게 되는 난감한 경우는 “옆 사람은 신나게 여러 가지 스마트한 기능으로 즐겁게 보내는데 나는 안 된다고 손을 드셔서 가보면 거의 쓰지 않는 2G폰을 들고 해결 해 달라 하실 때 참 난감하고 자녀들의 무심함을 한탄하게 된다”라는 유명 스마트폰 강사의 말로 대신 한다. 이런 현상은 어느 강의 장이나 꼭 있다.

카드뉴스, 사진 및 동영상 편집, 좋아하는 노래 내려 받기, 전철 및 길 찾기 등의 수업 후 본인들의 결과물을 스마트폰으로 공유할 때 대개 자녀들에게 결과물을 보내는데 가장 빠른 반응(리액션)하는 사람은 딸, 그 다음이 며느리, 사위 순이다.

“와! 우리 어머님, 아버님 언제 이런 걸 배우셔서…. 대단 하시네, 나도 모르는데…” 등 아들들은 반응이 거의 없어 실망하는 모습도 봐야 된다.

“우리 아들은 바빠서….”

좀 바쁘더라도 그 빠른 손가락으로 잠시 손쉽게 자식들에게 자랑하고 싶어 보내신 부모님께 한마디 문자 보내는 것이 그리 어려울까 안타까운 마음이다.

이게 소통의 시작일진대 이런 답 문자 하나에도 얼마나 좋아하고 반색하는지 또 아무에게서도 반응이 없을 때 그 실망스럽고 아쉬워하는 표정은 안 본 사람들은 모른다. 이런 모습을 자녀들이 좀 봤으면 싶다.

효도가 별거인가? 관심이 효도이다. 마지막으로 세대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자녀들에게 쉬운 몇 가지를 감히 제안해 본다.

첫째, 따뜻한 말 한마디 하기. 부모님이 자녀들에게 무엇을 물어보든 따뜻한 말 한마디는 바로 부모님들에 대한 배려이다.

둘째, 최신은 아니더라도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없는 중급 정도 스마트폰 구입해 드리기. 요즘 무료나 저렴한 폰도 많다.

셋째, 부모님들 작품 공유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하기. 대단한 말을 원하는 게 아니라 그 빠른 손놀림으로 잠시 따듯한 한 마디면 족하다.

이와 같은 소소하면서도 배려심 깊은 관심이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 된 시대에 부모님들을 스마트한 생활을 영위케 해 온 세대가 보다 스마트하게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제가 강의하고 있는 서울 상월곡실버복지센터에서 지난 7월 31일 시행한 ‘1・3세대가 함께하는 스마트폰 검색대회’가 성황리에 끝난걸 보면 이런 세대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기관에서 추진하는 좋은 모델 중의 하나가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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