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서적] 브런치북 프로젝트 은상 수상, 미술작품과 심리학 엮은 ‘미술사로 간 세계사‘ 출간
[신간서적] 브런치북 프로젝트 은상 수상, 미술작품과 심리학 엮은 ‘미술사로 간 세계사‘ 출간
  • 정욱진
    정욱진
  • 승인 2019.04.1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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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작품은 창작자와 감상자 모두의 감정적 응어리를 해소해주는 기능이 있다. 억눌린 감정은 표현 혹은 배출함으로써 해결된다. 감정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 사람 모두에게 미술은 적절한 분출구가 된다.

감정을 털어놓음으로써 치유하는 행위를 정신의학 용어로 ‘환기(ventilation)’라고 한다. 예술가는 예술품을 창작하면서 환기 욕구를 해소한다. 예술 작품을 제대로 감상만 해도 비슷한 효과를 얻는다. 슬픈 작품의 경우 더욱 더 그렇다. 감상자가 같이 슬퍼하거나 눈물을 흘리는 등 감정을 소진하면, 정서적 환기가 일어나 새로운 에너지를 준다.

바로 유명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이 환기를 일으키는 그림에 해당한다. 고흐는 유년기에 부모로부터 버림받았고, 동생 테오의 돈을 받아 생활했으며, 사랑에도 거듭 실패했다. 불행한 예술가였지만 그의 뛰어난 작품들은 여전히 큰 울림을 주고 있다. 특히 그만의 화법과 작품의 색감이 풍부한 감정 배출을 유발한다.

그가 주로 사용한 푸른색, 노란색의 대비는 조울증으로 괴로워했던 그의 심리를 전한다. 특유의 붓질 또한 정서적 충만함을 일으키는 요소다. 도서 <미술관으로 간 세계사>의 저자 윤현희는 “물감을 두껍게 겹쳐 칠한 고흐의 ‘임파스토 기법’은 시각, 촉각을 생생히 전달해 뇌의 측두후엽까지 자극한다.”고 밝혔다. 측두후엽에서 반응이 일어나면 도파민 회로를 직접 자극하는데, 이 회로가 행복감까지 유발할 수 있다.

명화 속 화가들의 무의식과 감쳐진 내면을 감상하는 것만으로 감상자들은 슬픔을 치유하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저자는 “고흐 같은 표현주의 화가의 캔버스야말로 미술과 심리학이 만나는 지점”이라고 밝힌다.

한편 윤현희 저자는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은상을 수상한 대중 작가다. 그를 미술사와 정신 분석의 접점으로 이끈 힘은 바로 고흐의 그림 같은 명작이 주는 에너지와 위안일 것이다. 금번 출간된 책에서는 고흐 외에도 장 자크 루소, ‘모지스 할머니’처럼 심리학과 흥미로운 접점이 있는 화가의 그림을 두루 전한다.

그는 “인간의 시선이 본격적으로 내면으로 향했던 19-20세기 그림에서 흥미진진한 미술과 인간 내면의 접점을 발견했다”라고 밝혔다. 76세에 그림을 시작한 ‘모리스 할머니’의 그림은 “삶의 단계에 대한 지혜와 격려”를, 생활고 때문에 ‘주말화가’라고 비웃음 받았으나 창작을 멈추지 않았던 앙리 루소의 작품은 “주위 담론에 굴하지 않고 행복을 찾아가는 용기”를 전한다.

책은 이들을 포함 24명의 화가들과 심리학적 통찰을 엮어냈다. 두려움을 이겨내는 용기와 담담함이 필요하다면 1장 ‘나이브 아트와 긍정심리학’을, 상처받은 경험을 극복하고 싶다면 4장 ‘화가 내면의 상처와 표현주의’를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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