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인터뷰]‘여자가 방수 사업한다고?’ 편견 깬 강영심 대한방수 대표
[스타트업 인터뷰]‘여자가 방수 사업한다고?’ 편견 깬 강영심 대한방수 대표
  • 장인수 기자
    장인수 기자
  • 승인 2019.01.07 15: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축에서 누수 차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한번 사고가 나면 건물 전체를 점검해야 할 뿐 아니라 보수 작업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여기 누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부친 이가 있다. ㈜대한방수의 강영심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 회사가 보유한 특허만 해도 8건에 이를 정도로 이미 업계에선 탄탄한 인지도를 구축하고 있다. 

대한방수 강영심 대표
대한방수 강영심 대표

4남 2녀의 막내로 태어난 ㈜대한방수 강영심대표는 어릴 때부터 독립심이 강했고 딱 부러지는 성격으로 누구한테도 주눅 들지 않았으며 맡은 일은 책임감 있게 해냈다. 어머니가 편찮으실 때는 집안일을 도맡아 할 정도로 효심이 깊었다.

실패 앞에선 뚝심으로 견뎠다. 고등학교 졸업 후 친구들은 대학에 진학할 때 그녀는 ‘지금이 아니어도 된다’는 생각에 취업을 선택했다. 회사에선 항상 다른 직원들보다 먼저 출근했고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 선배에게 다가갔다. 때로는 급한 사정이 생긴 동료를 대신해 야근을 해주는가 하면 맡은 업무가 밀리면 주말에도 출근했다. 강 대표는 “어릴 때부터 작은 일도 크게 보는 습관을 가졌다”며 “성실함이 사회생활을 하는데 자양분이 됐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적극성과 책임감,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은 사업을 하는 데 큰 밑천이 됐다. 대표가 되어서도 배움의 자세를 잃지 않았다. 주경야독 끝에 지난해는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부족하지만 자신을 사랑하고 단련하는 힘이 지금의 그녀를 만들었다. 실패는 한 순간이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는 강한 신념이 성장 가능성을 키웠고,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대한방수를 만들었다.

‘여자가 뭘 하겠어’ 편견 깨고파

강영심 대표는 방수업계에 10년 넘게 근무하면서 시공방법에 끈질긴 문제의식을 가졌고, 재누수와 고비용, 폐기물 발생 등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아이템을 고안해 2014년 10월 창업을 하였다. 기존 방수는 천편일률적으로 방수액을 주입하거나 덧바르는 형태의 시공으로 누수차단에 어려움이 많고 균열 사이로 빗물이 유입되면서 건축물의 부식을 촉진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한방수는 건축물의 부위별 누수원인에 맞는 재료 및 공법을 선정, 시공함으로써 재누수가 발생하지 않을 뿐 아니라 공기 단축, 방수 비용 절감, 폐기물 발생 최소화를 통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한다. 

대한방수의 방수 관련 제품들
대한방수의 방수 관련 제품들

사업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기술과 자금보다 세상의 편견이었다. ‘여자가 방수를?’, ‘ 뭘 알겠어. 바지 사장이겠지’라는 주위의 편견에 부딪혔고, 그에 따른 불이익은 생각보다 컸다. 각종 지원 사업을 위해 평가를 할 때 근무경력이나 자격증을 보기보다는 학위를 들먹이면서 왜 전공을 살리지 않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그럴수록 강 대표는 자신감으로 무장했다. 자신의 일에 집중하면서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힘썼다.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생각이 들면 혼자 드라이브를 하면서 훌훌 털어버렸다. 실패도 스펙이라는 안명옥 시인의 시처럼 인생의 좌절이 실패로 끝나지 않고 성공의 발판이 되리라는 확신을 갖고 포기하지 않고 사업에 매진했다.

“고객위한 제품 만들 것

강 대표는 우수한 제품과 철저한 A/S가 사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품 품질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시방서(작업 순서를 적은 문서)를 준수해 시공품질을 높여야 한다”며 “시공 후 하자가 발생하면 신속한 A/S로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고, 불편한 점은 없는지를 먼저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철저한 품질과 고객관리는 회사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현재 ㈜대한방수는 전국 24개의 전문 방수시공 업체와 협약을 체결하였다. 재료 특허를 포함한 다수의 시공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결로 방지 조성물 및 제조방법 특허’를 취득했고, 6월에는 ‘창업맞춤형지원사업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되었으며, 7월에는 전문건설업 면허를 취득하였다. 최근에는 연구개발전담부서를 설립해 신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제품 조달등록과 벤처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방수 직원들과 강영심 대표

구체적인 계획으로 강영심 대표는 “방수산업이 내구성만 갖추면 그만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다”며 “철저한 사업조사와 연구개발의 지속성, 재료의 다양화 등으로 업계 최고 강자로 우뚝 서고 싶다는”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대한방수를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는 부산가톨릭대학교 창업보육센터(센터장 정용준)는 예비 창업자 및 초기 창업 기업의 어려움을 철저히 분석해서 사무실 지원, 시제품 제작, 지식재산권, R&D 마케팅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부산광역시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실시한 창업보육센터 운영평가에서 최우수(S등급) 기관으로 선정됐다.

 

 

경제미디어의 새로운 패러다임, 파이낸스투데이  

 

 

 

후원하기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파이낸스투데이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사임당로 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0570 법인명 : (주)메이벅스 사업자등록번호 : 214-88-86677
  • 등록일 : 2008-05-01
  • 발행일 : 2008-05-01
  • 발행(편집)인 : 인세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인수
  • 본사긴급 연락처 : 02-583-8333 / 010-3797-3464
  • 법률고문: 유병두 변호사 (前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서울중앙지검 ,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 파이낸스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스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1@fntoday.co.kr
ND소프트 인신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