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프리뷰] “꼬라지하고는~”, 뮤지컬 ‘환상의 커플’

한예슬, 오지호 주연의 드라마 ‘환상의 커플’의 무대화

2011-04-14     편집국 김문선 기자

 

 

 

뮤지컬 ‘환상의 커플’? 창작 뮤지컬로 국내 초연인 작품의 제목이 낯이 익다. 오지호와 한예슬이 출연해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환상의 커플’이 뮤지컬로 돌아온다. 드라마 ‘궁’, ‘선덕여왕’ 등의 뮤지컬화에 이어 올해는 ‘환상의 커플’을 시작으로 ‘파리의 연인’, ‘막돼먹은 영애씨’ 등 많은 드라마컬이 관객들을 찾는다.  

주인공의 기억 상실증은 한국 드라마의 공식처럼 된 지 오래다. ‘환상의 커플’ 여주인공 역시 기억 상실증에 걸렸다! ‘환상의 커플’ 소재가 너무 뻔하다. 그러나 이 작품, 조금 다르다. 뻔한 소재로 인해 벌어지는 엄청난 일들이 관객들을 들었다 놓았다 한다.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 때문에 오만 방자한 재벌 ‘안나 조’는 철수네 식모 ‘나상실’로 바뀌고, 요트와 와인이 어울리는 그녀는 시골집에서 자장면을 먹고 있다. 

사실 ‘안나 조’는 번듯한 남편까지 있는 엄청난 재벌이다. 유별나게 까탈스러운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을 진저리나게 하는 스타일이신 전형적인 사모님. 그런 그녀가 기억 상실증에 걸리다니! 엎친데 덮친격으로 그런 어이없는 상황 앞에 나타난 사람은 바로 철수다. 철수는 안나에게 맺힌게 있는 무대뽀 남자다. 철수는 기억 상실증에 걸린 안나를 만나자 꾀를 내 골탕먹일 것만 생각한다. 안나에게 다가가 남자친구였다 속이고 집에 데려가 식모로 쓰기 시작한다.

하지만 마음먹은 대로 움직여줄 안나가 아니다. 기억은 상실했지만, 성격은 그대로다. 집안일을 해놓기는 커녕 물건을 부수지만 않으면 다행이다. 툭툭 내뱉는 말, 자기 밖에 모르는 행동, 어린애들이랑 싸워서 울리기나 하고, 안나를 데려온 이후 집안은 더욱 난장판이 돼버렸다. 가만히 보고만 있을 철수도 아니다. 그녀에게서 어떻게든 노동 착취를 해내려는 철수도 안간을 쓴다.

앞으로 안나는 어떻게 될 것인지, 철수는 그 뒷수습을 어떻게 할 작정인 건지, 여기 저기 근심이 쏟아진다. 뮤지컬 ‘환상의 커플’이 더욱 궁금하다.

뮤지컬 ‘환상의 커플’은 원작 드라마를 최소한의 각색으로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원작자인 홍정은, 홍미란(홍자매)가 쓴 톡톡 튀는 대사의 강점을 살리면서 캐릭터를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 공연에 뮤지컬 ‘렌트’, ‘헤드윅’, ‘금발이 너무해’ 등에서 활약 했던 배우 김수용이 철수 역에 캐스팅 됐으며, 김보강, 이가은, 신주연 등이 출연한다.

드라마컬 ‘환상의 커플’은 오는 5월 10일부터 7월 30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고품격 경제지=파이낸스 투데이> FnToday=Seoul,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