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인체의 변주곡, 백지희 개인전

오는 10월 18일까지 윤당아트홀, 윤당갤러리에서

2010-11-01     글,사진_편집국 박수민 기자

 

인간의 신체를 아름답게 표현해 낸 백지희 작가의 전시회가 윤당갤러리에서 열린다. 백 작가는 인체의 표현적 변용을 통해 자신만의 언어를 구사한다.

 

백지희 작가의 작품에는 고전적 드로잉 풍의 신체를 만날 수 있다. 또한 꽃일 수도 혹은 꽃과 신체를 몽타주한 듯한 이미지들이 얹혀져 있다. 그녀가 줄곤 염두에 둔 것은 인체의 구체적 형상이다. 자신이 몸담았던 동양적 사유의 지평에 근거해 인체를 표현했다. 단순히 모델을 이용한 인체 습작처럼 보이면서도 그 표현방식은 사실적인 형체에 시선을 고정시키지 않고 가슴으로 느낀 사고를 중시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절망하는 신체 대신에 속도감을 드러냈고, 채색의 깊이가 아닌 농담의 가벼움을 나타낸다. 채색의 신체처럼 웅크리고 일그러진 게 아니라 자신을 희생하고 꽃에 묻히거나 아예 하나가 되어 한 부분이기를 자처한다.

백지희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인체의 객관적 상관물로서의 그림이 아니라 작가 자신의 삶과 의지가 투사된 정체성의 산물로 여겨진다. 관찰한 것이나 느낀 것을 그리는 미술은 언어로는 거의 표현할 수 없는 자아나 정체성의 깊은 영역이 적절한 형태로 표현된 것이다.

 

내면의 시선으로 신체의 변주곡을 들려줄 백지희 작가의 전시는 오는 18일까지 윤당아트홀 내 윤당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글,사진_편집국 박수민 기자(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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