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치, 감옥에서 가택연금으로... 전략적 이유는?

2024-04-19     정성남 기자

[김현주 기자]미얀마의 군사정권이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교도소에서 가택연금으로 전환시킨 결정에 대해, 그의 아들 킴 어리스는 "이번 결정이 단순히 열사병 예방 조치가 아닐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어리스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수치 고문의 이전은 군사정권이 그를 인간방패나 협상 카드로 사용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리스는 "군부가 반군과의 전투에서 밀리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수치 고문을 더욱 통제 가능한 위치에 두고자 할 수 있다"며 그녀의 가택연금 장소가 공개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또한, "군사정권이 수치 고문의 석방을 통해 반군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려고 시도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군사정권 대변인 조 민 툰은 이번 조치가 "수치 고문뿐만 아니라 다른 노인 수감자들에게도 적용되는 열사병 예방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수치 고문은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체포되어 현재까지 부패 혐의 등으로 27년의 감형된 형을 선고받고 독방 수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