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선관위, 투표함3통 잃어버린 상황에서 개표결과는 이미 작성?"

2024-04-12     인세영
투표함이

22대 총선 인천 동·미추홀구에서 투표함 3개가 사라진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선관위는 사라진 투표함은 선거 다음날인 오전 8시가 지나서야 찾아냈다.

1025표차로 국민의힘 윤상현 후보 당선인천 동·미추홀구을에서 윤상현 국민의힘 후보에게 밀려 탈락한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관외 사전투표함 7개 중 3개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재검표 주장을 하다가 선관위가 익일 오전 투표함을 찾아내자 갑자기 승복했다. 

남 후보는 "관외 사전투표함이 7개가 있는 것을 확인했는데, 집계표를 받아서 정리하다 보니 1~3번 함이 없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실제로 온라인 상에 공개된 개표 현장의 녹취록에는 남 후보가 "투표함 3개가 보이지 않는다" 라는 음성이 명백하다.  

남 후보는 "관외 사전 투표 집계가 끝났다고 했는데, 전체 1만2200명 정도의 투표인단 중 우리가 개표를 확인한 건 7000개 정도다"라며 "5000개가 남은 상황에서 1~3번 함이 없다고 문제를 제기하니 선관위원들이 직인이 찍힌 집계표를 가져와서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국민의힘 쪽 참관인들도 '우리도 그 함은 확인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투표함이 3개나 사라졌는데 직인이 찍힌 집계표가 존재했다는 것이다. 

남 후보는 "투표함을 내어달라고 요구했는데, 선관위원들은 그 함이 어디에 있는 줄도 몰랐으며, 이 시각(11일 오전)까지도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그런데 (사전투표함) 3개가 사라진 거니까 제게는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라며 "그 함을 찾아서 재검표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저희는 확인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남 후보는 결국 11일 오전 8시 30분 경 선관위가 사라졌던 투표함을 찾아오자,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하더니 갑자기 태도를 바꿔 선관위의 개표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에 있던 남 후보 지지자들은 투표지가 왔으니 재검표를 해보자고 요구했으나 남 후보는 선관위의 결정에 승복한다며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남 후보는 4년 전 21대 총선에서도 윤상현 후보와 맞붙어 171표 차로 전국 최소 득표 차를 기록하고 재검표를 요청했으나 그 당시에도 돌연 승복한 바 있다. 

투표함이 사라진 상태에서 어떻게 개표 결과지가 작성된 것인지, 사라졌던 투표함은 어디에 보관됐던 것인지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사전투표 보관함의 CCTV를 확인해 보면 보관했던 투표함이 원래 5개인지 7개인지 또는 10개였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투표함이 통째로 사라진 것도 문제인데, 한동안 찾지 못하고 있다가 선관위가 다음날 아침에야 가지고 나타났다는 것은 선관위의 사전투표함 관리가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