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양문석 노 전 대통령 비하 발언...당내 갈등 불거져"

2024-03-18     정성남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성남 기자]양문석 경기 안산갑 예비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당내에서 의견 대립이 정리되지 않는 상황속에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15일 "불량품"이라는 발언에 대한 문제 제기가 나온 이후 추가 발언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18일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내에서 갑론을박이 있다. 빨리 논란을 종식하고 선당후사의 모습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당의 친노, 친문계 인사들은 당의 결단을 촉구하는 입장을 잇따라 발표했다.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 전 국무총리, 이광재 경기 분당갑 후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고민정 최고위원, 윤건영 의원 등이 이에 포함된다.

특히 김부겸 상임선대위원장은 당에 재검토를 요구하며, 양 후보에게 "수습해야 할 사람은 당신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재명 대표는 현장 유세 과정에서 "표현의 자유", "국민께서 합리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유시민 작가도 유튜브 방송에서 양 후보를 적극 옹호하며, "이걸 갖고 무슨 후보직을 내놔야 되느니 마느니 하는 그 자체가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죄하고, 봉하마을을 방문하여 수습을 시도했다.

처음 논란이 된 양 후보의 발언은 2008년 매체 '미디어스'에 게재된 칼럼에서 "국민 60~70%가 반대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밀어붙인 노 전 대통령은 불량품"이라고 한 내용이다.

그러나 이후 양 후보가 노 전 대통령을 "가면 쓴 미국인" 등으로 비하했다는 사실과 '수박' 발언에 대해 공관위 면접에서의 발언이 알려지며 논란이 이어졌다.

선거를 이끄는 선대위원장 중 이 대표와 이 위원장이 양 후보를 안고 가기로 한 만큼 공천을 번복할 가능성은 적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 원내대표는 "최고위원들의 다수가 문제가 없다라고 결론을 내린 상태라 현재로서는 그 결론을 뒤집는 건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도 "현재 논란이 되는 발언들이 공천을 재검토할 사안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