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성명]MBC, "이재명 대표 ‘우리 김일성’ 발언...부실보도"

2024-01-20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MBC노동조합(이하 제3노조)은 2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어제(19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북한의 김정일 또 김일성 주석의 노력들이 훼손되지 않도록 애써야 할 것이다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이 발언은 김일성, 김정일의 독재정권을 합리화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제3노조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 김일성이라는 발언에 대해 MBC의 보도는 부실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MBC는 하루종일 아무 반응이 없다가 저녁 6시쯤 인터넷에 단신 하나를 올려놓았다면서 그 많은 MBC TV · 라디오 프로그램에 이 대표의 발언 논란을 언급한 흔적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MBC는 과거에도 야당 인사의 발언에 대해서는 집중 보도해왔다. 2019년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애국가의 ‘하느님’을 ‘하나님’으로 잘못 말했다는 기사를 3분이나 방송했다. 이종명, 김순례 의원의 5.18 관련 발언도 집요하게 공격했다"고 했다.

제3노조는 "MBC의 이 같은 보도 태도는 불공정하다면서 방송심의규정 제9조에는 ‘방송은 사회적 쟁점이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된 사안을 다룰 때는 공정성과 균형성을 유지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MBC는 이재명 대표의 발언 논란에 대해서도 공정하고 균형 잡힌 보도를 해야 한다. 이 대표의 발언을 비판하는 국민의힘의 주장과 이 대표의 발언을 옹호하는 민주당의 주장을 모두 균형 있게 보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와 관련하여 당 대변인을 통해 "우리 국민에게 위해를 가해온 북한 독재자들을 우리 김일성 우리 김정일이라고 부르는 것에 가슴이 떨려 온다”고 논평했다.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피 흘리며 대한민국을 지켜낸 선조들과 우리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계속해서 제3노조는 "MBC가 이 대표의 발언 논란에 침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MBC는 이 대표의 발언을 비판하는 국민의힘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일까? 아니면 이 대표를 향한 비판 여론을 의식해서일까?"라고 꼬집어 물었다

아울러 "MBC는 이 대표의 발언 논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MBC는 불공정 보도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