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의 섣부른 명품백 사과 주장, "순진? 경솔?"

"좌파 운동권 출신 비대위원의 가벼운 입..좌파식 공작 정치에 그냥 넘어가...분위기 파악 못하는 정치 문외한" 비판 불거져

2024-01-19     인세영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김여사 명품백 의혹' 사실관계 설명하고 사과해야한다"고 발언해서 빈축을 사고 있다. 

국민의힘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은 18일 국회에서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 관련)대통령실이 어떤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사실관계를 말씀하고 사과해야 한다"라면서 "국민들이 요구하는 기대치가 있는데 우리는 이를 충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들의 정서에 다가갈 수 있고, 마음을 녹일 수 있지 않나. 적어도 이 사안에 대해서만큼은"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김 위원의 이같은 발언은 총선을 앞두고 정치공작의 일환으로 평가되고 있는 민주당의 선동성 주장과 똑같은 입장이라는 점이다. 김건희 여사를 속이고 함정 취재를 한 서울의소리와 민주당의 주장을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똑같이 반복하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이례적이고 실망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좌파에서 넘어온 김 위원이 대통령 탄핵을 목적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좌파식 정치 공작의 비열함을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라면서 '좌파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국민의힘에 왔으면 일단 분위기 파악하고 공부부터 해라. 혁신과 쇄신의 의미를 오해하고 혼자 급발진 해서 국힘 전체에 피해를 주지 말길 바란다" 등의 지적도 나온다.  

국힘 비대위원이 좌파 방송에 출연해서 진행자의 유도 질문을 맞닥뜨렸을 경우,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스스로의 발언에 좀 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과 친민주당 노조가 장악한 언론사에서, 이미 함정취재로 드러난 김 여사의 명품백과 관련된 의혹을 자꾸 키우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보수 진영 전문가들은 "야당에서는 김 여사의 사과를 받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사과하면 "진정성이 없다" "대통령도 함께 사과하라" 더 나아가 "대통령은 물러나라"라는 식으로 더욱 공세적으로 나올 것이 뻔하다고 입을 모은다. 사과를 하는 순간 오히려 총선에 악영향이라는 것이다.   

김 여사를 만난 최목사가 억지로 선물을 놓고 간 건에 대해 지나치게 김 여사를 비난하고 있다는 목소리와 함께, 김여사에 대한 마녀사냥이 도를 지나친다는 의견도 많다. 

더구나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의상비 및 이집트 여행, 타지마할 여행 등도 함께 사과를 해야 한다는 식으로 밀어부쳐야 함에도 불구하고, 새로 영입된 김경율 위원이 너무 '나이브'하게 상황을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우파 진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사과를 하지 않아야 할 사안에 대하여 괜히 사과를 했기 때문에 탄핵의 빌미를 줬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을 마녀사냥 할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 김건희 여사를 마녀사냥 하려는 조짐이 보인다는 뜻이다. 과거 박 전 대통령을 탄핵시켰던 야당은, 이번에도 김여사 또는 윤 대통령의 사과를 받아낸 다음, 결국 대통령 탄핵 국면으로 몰아 갈 것이 자명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혁신과 쇄신만을 강조하는 분위기에 경도되어 정치를 전혀 모르는 인물들을 좌파 활동가 출신 인사를 너무 성급하게 국민의힘 비대위원으로 선임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은 18일 국회에서 '대통령실이 어떤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사실관계를 말씀하고 사과해야 한다"라며 "이걸 어떻게 쉴드칠(방어할) 수 있겠나. 국민들의 감정을 가라앉힐 수 있게 바짝 엎드려서 사과해야 한다"라고도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의 발언이 국힘의 당직자 입에서 나올 발언으로 이미 선을 넘었다고 지적한다. 

신혜식TV, 성창경TV를 비롯한 상당수의 우파 진영 미디어에서는 절대 사과를 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불법으로 찍은 서울의소리의 함정취재 영상을 근거로 야당이 김 여사에 대해 공격해 오면, 김정숙 여사에 대한 수사도 요구해서 적절히 대응하면 된다는 것이다. 함정을 파놓고 공작 정치를 하는 데 괜히 휘말려 줄 필요가 없다는 냉정한 시각으로 보인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 사안의 성격을 '정치 공작'이라 규정하고, 의원들에게 언론 인터뷰에서 관련 발언을 할 때 사안의 본질을 알고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대통령 내외가 선물 받은 것은 국가에 귀속된다고도 설명했다. 특히 윤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사건의 본질은 (김 여사에게) 의도적 접근해 함정을 만든 소위 '몰카 공작'이고 정치적 공작"이라며 "그동안 여러 물의를 야기한 '서울의소리'라는 매체와 공모를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직접적인 대응을 하지 않는 모습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여당에서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실이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