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경기 침체로 종합건설사 폐업 581건...2005년 이후 최고

부동산 침체, PF 위기 등이 원인...2023년에도 부실 건설사 증가 우려

2024-01-11     정건희 기자

[정건희 기자]지난해 종합건설사 폐업 건수가 2005년 이후 가장 많은 581건으로 집계됐다. 2022년 대비 219건 증가한 수치다.

종합건설사 폐업 건수는 2020년 327건, 2021년 305건, 2022년 362건으로 최근 몇 년간 300건대에서 오르내렸다. 그러다가 지난해 갑자기 581건으로 급증했다.

[출처=한국건설산업연구원

이는 건설 경기 침체가 심화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11월 건설수주는 12조8천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 급감했다. 특히 민간수주가 35.4% 급감했다.

부동산 침체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 등이 건설 경기 침체의 원인으로 꼽힌다. 부동산 침체로 인해 건설 수요가 감소했고, PF 위기로 인해 건설사들의 유동성 문제가 심화됐다.

지난해 12월에는 PF 부실 우려로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PF 관련 우발채무가 1조4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에서는 올해에도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고, PF 위기도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에도 PF 물량 등 제반 환경을 볼 때 수주 환경이 좋지 못한 상황"이라며 "다만 정부가 올해 사회간접자본(SOC)을 늘릴 예정이라고 하니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