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봇물 터졌다, '노재팬'은 옛말

2023-12-17     김진선 기자

일본행 여행객이 비수기 없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월은 통상 여행객이 상대적은 비수기로 분류되지만 올해는 오히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업계는 일본행 노선 확대와 증편에 나서고 있다.

15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행 여행객은 189만15명으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11월(104만9753명), 일본 불매운동인 '노노재팬' 전인 2018년 11월(176만6551명)보다 도 많다.

코로나 이후 해외여행이 정상화된 지난해 11월(81만6901명)과 비교하면 무려 100만명 넘게 차이 난다.

일본 노선의 경우 올해 내내 비수기 없이 여행객 수가 증가했다. 연초인 1월 일본 여행행객 수는 130만이었으나 매월 꾸준히 늘어 결국 연말이 되자 180만명을 넘어섰다. 엔화 가치 하락 기조의 장기화와 엔데믹에 따른 보복 소비가 겹친 이유로 풀이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단거리 노선인 일본은 부담이 적어 성수기·비수기를 많이 타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를 이용하는 여행객은 올해 총 2169만2604명으로, FSC(2063만3499명)보다 많았다.

대형항공사(FSC)의 경우 중국·유럽·대양주 등 주요 중·장거리 국제선 노선은 여객 회복률이 유럽 64%, 중국은 35%에 그친다. 반면, 중·단거리 노선이 중심인 LCC는 회복률 98%를 달성했다.

일본 여행의 인기가 폭발하면서 각 항공사는 연말·연초, 겨울방학으로 이어지는 성수기를 맞아 항공편을 늘리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내년 1월 일본 가고시마 21회, 오이타 31회, 구마모토 28회, 시라하마 4회 등 증편하고 오이타 노선은 5년 만에 운항을 재개한다. 

일각에서는 "반일 감정을 조장하면서 노재팬을 외치던 특정 정치세력이 최근의 국민적인 일본 여행 붐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없다는 점이 너무 우스꽝스럽다" 라는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