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대표, 험지 출마해서 국힘 총선 승리 돕겠다"

2023-12-13     인세영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 등 험지 출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대표는 한 매체(시사저널)와의 인터뷰에서 황 전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여권에 불리한 험지에 출마한다는 원칙을 정하고 신중하게 지역구 선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황 전 대표는 최근 최측근들과의 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출마해 "이 대표를 직접 잡겠다"는 각오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적인 인지도와 함께 국무총리와 당 대표,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굵직한 직을 거치며 한때 여권의 대권주자로까지 거론됐던 황 전 대표가 실제 총선에 출마한다면 정치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 전 대표의 출마 선언은 "국민의힘은 무게감 있는 유력 정치인이 험지를 마다하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내년 총선에 큰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황 전 대표가 인천 계양을에 출마를 선언하면 이 지역 출마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여권의 또 다른 스타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교통정리'가 필요하지만 두 후보가 험지를 불사하고 당을 우선시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매체는 "황 전 대표는 인천 계양을 외에도 '신(新)정치 1번지'로 떠오른 서울 용산과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5선에 도전하려는 경기 고양갑, 정부청사가 있는 세종시 출마 등도 출마 지역구로 고민하고 있다. 황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12일 통화에서 "(황 전 대표는)당을 위해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민주당 현역이 있는 험지에 출마해 당에 기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황 전 대표는 지난 11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도 내년 총선과 관련해 험지 출마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당이 총선을 승리하는데 어떤 식으로든 기여를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다만 황 전 대표는 본인이 예전에 출마했던 서울 종로는 현재 초선의 최재형 의원이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후보군으로 고려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에서는 황 전 대표의 험지 출마 움직임을 반기는 모습이다.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촉발된 중진과 주류 의원들의 '헌신과 희생' 분위기를 한층 가속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지내 전국적 인지도를 갖고 있는 황 전 대표가 험지에 출마한다면 당 입장에서는 좋다"며 "보수진영에 지분도 있고, 중량감 있는 인사가 용기를 내 험지 출마로 당에 헌신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장제원 의원의 결단처럼 의미 있게 작동할 수 있다"고 반겼다. 

시사저널은 황 전 대표 측 다른 관계자의 말을 인용 "계양을과 고양갑, 용산, 세종시 등도 완전히 확정한 것은 아니다. 계속 지켜보는 중"이라는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