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마포을 출마 의사 비쳐...정청래 지역구 맞붙겠다

2023-12-12     이준규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서울 마포을에 출마할 뜻을 비쳤다.

태 의원은 11일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22대 총선은 북한에 대한 허상에 빠져 있는 586 운동권 정치인들을 퇴출시키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태 의원은 "만약 당에서 저를 그런 586 운동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인물들과 맞붙는 자객 공천 같은 걸 해 주면 '제가 앞장 서서 험지에 가서 싸워보겠다' 이런 얘기를 끊임없이 하고 있는데, 우리 당이 아직도 대진표를 못 짰고, 민주당도 대진표가 안 나왔다. 서로 두 당이 상대의 간을 보고 있는 것"이라며 "쉽게 얘기하면 정청래 의원(이) 지역구에 또 나올지 모르겠지만, 당에서 민주당의 대진표에 따라 저를 이쪽에 가서 붙으라고 한다면 저는 당연히 달려가서 붙어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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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 의원은 서울 강남구갑 초선으로, 앞서 지난달 29일 자신의 SNS에서 "총선 승리를 위한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서울 강남갑 재출마를 고집하지 않겠다"며 "당에서 험지 출마를 요구한다면 그 결정에 따르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태 의원의 출마 선언이 현실화될 경우, 서울 마포을 선거는 격전지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청래 의원은 3선 현역 의원으로, '586 운동권'을 대표하는 인물로 꼽힌다. 태 의원은 북한 출신으로, 탈북자 출신 국회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총선에 출마하는 만큼, 그의 출마는 정치권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달 29일 태 의원은 내년 총선과 관련, "당에서 험지에 가라, 어디에 가라고 하면 나는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할 결심이 서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강남갑은 당에서 전략 공천만 주면 되는 곳인데 당에 아무런 기여도 없는 나를 (지난 총선에서) 전략공천 줬다"며 이같이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