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왕규 칼럼] 힘들 땐 시간의 흐름을 빠르게 하려면?

‘시간 흐름’을 상대적으로 빠르게 하면 고통을 느끼는 시간 줄일 수도

2023-10-24     김진선 기자

살아가는 동안 힘들거나 고통스러운 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이며, 이를 견디는 방법들은 다양하다. 힘든 시기의 물리적인 절대 기간은 줄일 수 없지만 ‘시간 흐름’을 상대적으로 빠르게 하면 고통을 느끼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최근에 가을의 단풍을 느끼기 위해 모처럼 친구들과 함께 서울의 청계산을 5시간 정도 등산했다. 우리는 등산 도중에 힘든 구간을 만나면 “얼마나 더 가야 하지?”라고 반복적으로 서로 물으며 힘들어했다. 걸어야 할 거리가 약간 길다 보니 힘든 기간도 길게 됐다. 그렇지만 친구들끼리 재미있게 서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고, 우리도 모르게 빨리 흘러간 시간들로 인해 결과적으로 힘듦을 인지하는 시간 역시 줄어든 셈이 됐다.

이번 등산을 통해서 깨닫게 된 것은, 힘든 시기의 물리적인 절대 기간은 줄일 수 없다 하더라도, 우리가 시간의 흐름을 빠르게 하면 힘듦을 느끼는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일상 중에서 힘들거나 고통스러운 상황들을 자주 마주치게 된다. 대부분의 어려움은 해결될 때까지 어느 정도의 절대적인 기간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등산에서와 마찬가지로 일상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이나 고통의 시간에 대해서 물리적인 절대 기간은 줄일 수 없겠지만, 시간의 흐름을 상대적으로 빠르게 할 수 있다면 결국 힘듦이나 고통스러움을 느끼는 기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힘든 시기에 시간의 흐름을 빠르게 하기 위해서는 사람마다 다른 방법을 취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힘든 이유나 상황에 계속 얽매이는 것보다는 관계없는 관심사나 다른 취미에 몰입할 수도 있고, 친구나 가족과 대화하거나 작은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해 나가는 방법들을 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시간은 화살같이 빠르게 지나간다고 한다. 그렇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힘들거나 고통스러운 시간이 너무 느리게 흘러가서 더 힘들어질 수 있다. 사람들이 느끼는 시간의 속도는 각자 다르다. 하지만 그 시간의 흐름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시간의 흐름은 상대적이며, 그것을 조절하는 것은 결국 우리 자신이다. 살아가면서 처하게 되는 힘든 상황들을 현명하게 견뎌내는 방법을 터득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