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광복회장의 지나친 자기 주장, 나라에 도움이 되나요?"

2023-09-26     인세영

최근 자신의 주장을 빈번하게 언론에 노출하는 이종찬 광복회장에 대해 "지나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948년 건국절 주장의 부당성에 대해 비판했다. 이 회장은 최근 장관 지명을 받고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와 유인촌 문체부 장관 후보에 대해서도 이런 저런 비난의 목소리를 했다. 

문제는 광복회장의 다소 격한 발언이 빈번해지면서 좌파 언론들이 기다렸다는듯이 이 회장의 발언을 확대 증폭시키고 정쟁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유 장관 후보자에게 공개편지까지 보내 내달 5일 열리는 인사청문회에서 대한민국이 임시정부 법통을 계승했음을 분명히 밝혀달라고 주문하기도 했으며 이런 이회장의 돌발행동은 언론에 의해 기사감이 되어 확대 증폭됐다. 인사권자도 아닌 광복회장이 장관 임명 과정에 목소리를 내거나, 후보자에게 직접 공개편지를 보내는 행위는 이례적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최근 건국절 이승만 전 대통령 관련 사안 및 육사의 홍범도 흉상 이전 이슈 등에 대해 지나치게 자신의 목소리를 높히고 있다" 라면서 "한두번 언급했으면 됐지 기자회견까지 열어 노이즈를 만드는 것은 스스로 정치적인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 라고 우려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독립유공자의 자손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이 마치 과거 독립운동과 건국에 대한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실례라는 지적도 나온다.    

무수한 역사학자들이 있고, 역사는 새롭게 재해석될 수도 있는 문제인데, 이 회장은 지나치게 자신의 말이 정답인것 처럼 행동하고 심지어 장관 후보에게 무언의 압력마저 한다는 것이다. 

이종찬 회장은 "이번에 청문회를 하는 분들을 보니까 헌법 전문을 읽고 나오는 분들이 없는 거 같다"며 "헌법 한번은 읽고 나와 청문회를 해야 하는데 헌법도 모르는 상황에서 청문회를 한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주장은 1948년 건국절은 우리 헌법에 반하는 것이라는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서 현 정부의 인사들은 이승만 대통령을 건국 대통령으로 명명했으며, 과거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로 알려진 일부 인사들에 대하여 재평가 작업을 하는 중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와중에 이 회장은 최근 이승만 대통령이 건국 대통령 여부, 홍범도의 흉상을 육사에서 옮기는 문제, 장관 임명 등에 관해서 이례적으로 빈번하게 본인의 입장을 내고 있다.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독립 유공자의 자손들이 지나치게 목소리가 높아지면 결국 정치권의 시시비비에 휘말릴 수 밖에 없다" 라면서 "과도하게 노이즈를 내고 자신의 주장만 옳다고 반복적으로 주장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고 본다" 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역사학자들에 의한 철저한 검증과 고증이 필요한 것이지, 독립유공자의 손자가 지나치게 목소리를 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