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연 칼럼] 나이가 들면 점점 키가 작아진다?

바른 자세 유지 및 척추 신전근 강화 필요

2023-09-16     김진선 기자

지난해 건강검진 시 측정한 키보다 올해 측정한 키가 더 작게 나왔다면 측정 오류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키가 주는 것은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척추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담당하는 디스크 속의 수분이 빠져나와 디스크가 얇아지고 결과적으로 척추 길이도 짧아져 키가 작아지는 것이다.

연구에 의하면 남성은 30세에서 50세 사이에 키가 약 1.3cm 줄어들고, 50세에서 70세 사이에 2cm 정도 줄어든다고 한다. 여성의 경우는 남성보다 범위가 큰데, 25세에서 75세 사이에 약 5cm 정도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화로 인해 키가 줄어드는 이유는 척추 내 연골의 압축, 고관절과 슬관절의 구축(拘縮) 등과 관련이 있다.

지안메디포츠 전영순 원장은 “보통은 40세가 넘어야 키가 작아진다고 생각되지만 바르지 않은 자세를 가진 사람은 20대의 젊은 나이에서도 척추가 휘어 스스로 5~6cm 정도까지도 키가 작아졌다고 느낄 수 있다”라며 “나이가 들면서도 자세가 바른 사람보다 척추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충고한다.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는 키를 작게 할 수 있는데 보통 50대 이후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때에도 좁아지는 디스크의 간격은 1~2mm 정도로 매우 적기 때문에 눈으로 확인된다고는 말할 수 없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단지 나이가 들어 키가 작아진다고 느끼는 것 또한 바르지 않은 자세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에 키가 작아 보이지 않기 위해서는 허리를 굽지 않게 하는 것과 더 이상 나이가 들기 전에 자세를 바르게 고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한양대병원 정형외과 강창남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자세를 고치는 것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젊었을 때부터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라며 “더불어 허리가 굽지 않게 하려면 허리를 펴게 하는 허리 뒤 근육인 척추 신전근의 강화가 필요하다”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나이가 들면서 누구나 퇴화는 되지만 척추 신전근을 미리부터 강화한다면 같은 나이가 됐을 때 척추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