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정연주 방심위원장·이광복 부위원장 해촉 재가

2023-08-17     정욱진

[정욱진 기자]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차 美 출국 직전 해촉안 처리 정연주 "우리 해고한 박정희 저격당했고 나 해임한 이명박은 감옥 가"
[정욱진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17일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으로 출국하기 직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정연주 위원장과 이광복 부위원장 해촉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대통령이 오늘 오후 해촉안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재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 위원장은 내년 7월까지인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중도에 해촉이 확정됐다.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방심위원장에 임명된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 KBS 사장을 지내다 이명박 정부로 정권 교체 후 해임된 전력도 있다.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0일 연간 자체 감사 계획에 따라 방심위의 국고보조금 집행에 대한 회계검사를 벌인 결과 정 위원장을 포함한 수뇌부가 출퇴근 시간 등 업무 시간을 지키지 않았고, 업무추진비를 과다하게 사용하는 등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방심위 내 정치 구도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기존에 방심위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추천한 정 전 위원장과 옥시찬·김유진 위원, 국민의힘이 추천한 황성욱 상임위원과 김우석·허연회 위원,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한 이 전 부위원장과 정민영·윤성옥 위원으로 구성돼 여야 3대 6 구조였다.

정 전 위원장의 후임은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하지만, 이 전 부위원장의 경우 민주당이 여당일 때 임명돼 여야가 서로 추천 몫이라고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

이 전 부위원장의 후임을 민주당이 추천하게 되면 여야 4대 5 구도가 돼 여소여대가 유지되고, 국민의힘이 추천하게 되면 5대 4가 돼 여권우위로 뒤집힌다.

당분간 방심위원장 직무대행은 여권 인사인 황성욱 상임위원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위원장은 해촉 후 입장문을 통해 "15년 전처럼 '기록'과 '법적 대응'으로 무도한 윤석열 대통령 집단과 다시 싸워야겠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TV조선 재승인 심사 관련 의혹으로 기소된 윤석년 전 KBS 이사 해임안을 지난달 13일 리투아니아 순방 도중 전자결재로 재가했다.

지난 14일에는 KBS 방만 경영 방치와 법인카드 부정 사용 의혹을 들어 방통위가 해임을 제청한 남영진 KBS 이사장에 대해 해임을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