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릇 나쁜 중국 관영매체.."무시(無視)가 정답(正答)?"

2023-08-17     인세영

국내 주요 매체들이 지나치게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의 기사를 인용해서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 등은 중국공산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중국 관영 매체들로,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할 수 없는 발언을 대신 해주는 스피커 역할을 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문제는 환구시보가 이러쿵 저러쿵 국내 정치에 간섭하는 오만불손한 기사들을 국내 매체들이 일일이 소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매체들이 소개하는 환구시보의 기사들은 상당 부분 우리 국민을 불쾌하게 하는 기사들이다. 

사드 관련 협박성 기사, 동북공정 및 일대일로 관련 중국의 입장만을 고려한 기사도 많다. 정제되지 않은 중국 연구원의 발언이 환구시보에 실린 것도 그대로 인용 보도하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 뉴스검색에 '환구시보'를 검색하면 국내 매체들이 얼마나 환구시보를 자주 인용하는지 알 수 있다. 머니투데이, 뉴스1, 이데일리, 뉴시스 등을 비롯하여 연합뉴스 등이 환구시보의 기사들을 많이 인용해주고 있다. 경향신문과 프레시안 등도 자주 눈에 띤다.

언론계 일각에서는 환구시보 정도의 공산당 기관지는 이제 가볍게 무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KBS, MBC 및 YTN 등에서 근무하는 복수의 언론계 인사들은 "환구시보는 예전부터 자극적인 문장으로 다른 나라의 정치에 배놔라 감놔라 선을 넘는 기사를 자주 실어왔다." 라면서 "우리나라 언론사들은 일개 공산당 기관지의 기사를 과도하게 인용하는 경향이 있다." 고 입을 모았다. 

일각에서는 "정치적으로 중국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의 헛소리를 우리가 왜 들어줘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심지어 시시콜콜한 중국 내 일상을 소개하는 기사들도 많은데, 우리나라 언론들도 정신을 좀 차려야 한다."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비판하는 척 하면서 은근히 띄워주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라고도 한다.   

 

우리나라 일부 매체가 '중국의 입장을 전하는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의 기사'를 빈번하게 인용하는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인용 기사들이 비판적인 관점에서 소개하는 것인지, 아니면 오히려 중국 공산당 정부의 입장을 알리는 홍보 차원인지는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