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수출기업 대상 5.4조원 대출상품 신설…금리 1.5%p↓

2023-08-16     김현주 기자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이 글로벌 경기 둔화, 고금리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5조4천억원 규모의 자체 우대상품을 마련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수출금융 종합지원 방안'을 16일 발표했다.

금융당국은 수출기업 전용 우대상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올해 초부터 시중은행과 협의를 진행해왔다.

◇ 대출금리 1.5%p·보증료 0.8%p 우대…"수출기업 비용 경감"

5대 은행은 보증기관(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에 특별출연하거나 자체 여력을 활용해 5조4천억원 규모의 자체 상품을 내놨다. 대출금리는 최대 1.5%포인트(p)까지, 보증료는 0.8%포인트까지 우대한다.

은행별로 KB국민은행은 8천600억원을 추가로 공급한다.

대상 기업을 수출기업에서 잠재 수출기업으로 확대했고 완전 보증(보증비율 100%) 상품도 출시했다.

신한은행은 8천억원 규모의 우대상품을 취급한다.

금리는 최대 0.3%포인트, 보증료는 최대 0.5%포인트 내렸고 만기 자동연장 등 혜택이 추가됐다.

우리은행은 금리 최대 1.5%포인트, 보증료 최대 0.8%포인트를 인하해 1조5천억원 규모의 우대상품을 내놨다. 수출다변화기업, 동반진출 기업 등이 지원 대상으로 포함됐다.

하나은행은 1조5천억원을 추가 공급하고 금리는 최대 1.0%포인트, 보증료는 0.8%포인트 낮춘다.

수출실적이 없는 수출 준비 기업도 지원 대상으로 추가됐다.

NH농협은행은 우대상품 추가공급 금액으로 6천억원을 마련했고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기업도 대상 범위에 포함됐다.

수출기업들은 은행 우대상품으로 연간 약 500억원가량 이자·보증료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고금리 여파로 무역비용 가중…수출환어음·신용장 부담 던다

고금리 등으로 수출기업의 무역 비용이 증가하자 수출환어음(수출기업이 수출채권을 담보로 수입업체를 대상으로 발행하는 어음) 할인율(외화조달금리+가산료율)을 인하하고 특별보증을 지원하는 내용도 지원방안에 포함됐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글로벌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수출환어음 할인율이 급등해 수출기업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다.

은행은 수출환어음을 할인된 가격에 매입하고 수출업자에게 수출대금을 선지급하는데 할인율을 낮춰 수출기업의 비용 부담을 줄인다는 설명이다.

은행이 자체적으로 수출환어음을 매입하는 경우 할인율을 최대 1.5%포인트 인하한다.

은행별로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은 1.5%포인트, NH농협은 1.2%포인트 낮춘다.

수출입은행이 재매입을 약정한 경우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은 1.5%포인트에 수은 재매입금리 감면율(0.1∼0.2%포인트)을 더한 만큼 인하하고 NH농협은행은 1.2%포인트에 수은 감면율을 합산한 만큼 낮춘다.

아울러 중간재 조달 수출기업의 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신용장(수출기업이 추후에 수입대금을 결제할 수 있도록 은행이 보증하는 증서) 개설 수수료를 0.3∼0.7%포인트 내리고 최장 9개월이었던 개설 기간을 1년으로 늘리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 밖에 높은 선물환 수수료(기준환율 대비 2% 내외)로 수출기업이 환 헤지(hedge·위험 분산) 거래를 기피하자 선물환 계약 수수료를 최대 90% 우대하는 지원방안도 포함됐다.

금융위는 "수출기업이 시중은행 무역금융을 이용하면서 발생하는 비용 부담을 완화해 자금상 어려움을 해소하고 수출 활동을 촉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